험난한 셀프 고행길을 선택한 자의 최후
카페를 준비하는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했다. 이렇게 고생스러울 줄 알았다면 '무조건 신축 건물에 매장을 낼걸'하며 뒤늦은 후회도 했다. 상상했던 공간 구성을 위해 치열한 고민 끝에 우리 부부는 용감하게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반(half) 셀프 인테리어이긴 하다.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시는 시외삼촌께서 우리의 S.O.S에 흔쾌히 응해주셨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셀프인테리어를 염두했던 것은 아니다. 비용과 시간이라는 선택 앞에서 후자를 선택했을 뿐. 초반에 인테리어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으로 몇 군데 업체에서 견적을 받았다. 하지만 엄청난 금액 앞에 눈이 튀어나오고 뇌가 정지된 기분이었다. 이럴 바에 우리가 천천히 해보자는 오기 혹은 배짱이 꿈틀거렸다. 다행히도 매장 계약을 하며 건물주가 감사하게도 2주일 정도 렌트 프리 기간을 허락해 준 터라 우리에게 확보된 '시간'을 적극 활용해 보기로 했다.
고작해야 20평 남짓 되는 작은 카페였음에도 할 일은 태산이었다. 일단 공사를 시작하면 결정한 사항들이 무수히 많았고, 그 결정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바(Bar)의 가전제품 배치라든가, 배관 위치, 타일 시공, 조명레일 설치, 간판 제작 등 생전 처음 겪는 일들을 마주할 때마다 당혹스러웠는데, 쭉쭉 일을 진행시키게 쉽지 않았다. 혹시라도 우리의 선택이 틀렸으면 어쩌나 싶어 늘 조마조마했고, 심지어 중간에 결정을 번복해서 그야말로 삽질을 하기도 했다.
결국은 우리 둘의 힘으로는 도저히 정상적으로 진행시킬 수 없을 것 같아서, 시외삼촌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생업을 포기한 채 무보수로, 그것도 강릉까지 봉사하러 와주신 그분의 존재는 한줄기 빛 이었다. 핵심적인 작업은 2주 동안 외삼촌과 함께, 나머지 작업은 우리 부부가 진행했다.
이렇게 든든한 조력자가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셀프인테리어를 괜히 시도했나 봐!'라는 현타가 수시로 밀려왔다. 여름철 무더위에 내내 중노동을 한 남편과 시외삼촌의 수고는 말할 것도 없고, 2주 동안 시댁 어르신의 숙박을 책임졌던 나도 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른 아침 밥상은 기본이요, 메뉴 구성에도 신경 써야 했기에 하루에 장을 두 번 볼 때도 있었으니까.
어쨌거나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시했던 비용의 1/10 수준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다. 끈끈한 유대관계는 덤으로 획득. 카페 오픈에 있어서 하나부터 열 까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셀프 인테리어의 기본 전제조건은 건물주의 허락이다. 아무리 이전보다 업그레이드를 하는 시공이라 할지라로, 손을 댈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중간에도 수시로 보고하고 논의하면서 진행하는게 좋다. 그래야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생기지 않는다.
감히 카페 셀프인테리어를 도전해보고 난 후 크게 얻은 교훈들은 다음과 같다.
기존에 카페를 운영하던 곳이었기에 내외부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었다. 완전히 뜯어고칠 필요는 없어서 인테리어 과정이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화장실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으니 2주면 충분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총 4주가 걸렸다. 전문 인테리어 업체에서 진행했다면 예정된 기간 안에 공사가 끝나기 마련인데, 다양한 변수들의 발생과 미숙한 대처로 일정이 자꾸 틀어진 덕분이다. 셀프인테리어는 무조건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시작하기를 명심해야 한다.
비록 사무직 출신이지만, 평소에 러닝으로 다져놓은 체력이 있어 자신만만하던 남편도 점점 지쳐갔다. 무거운 짐을 옮기고, 청소를 하느라 쓸고 닦고, 가구 조립부터 배치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몸을 쓰며 노동을 하다 보니 온몸이 성할 리가 없었다. 우스갯소리로 땅에 있는 시간 보다 사다리 위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거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혹시라도 이러다 다칠까 봐 조마조마했고, 갖은 영양제를 챙겨주며 체력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시간이 갈수록 너나할 것 없이 몸도 마음도 점점 너덜너덜해졌다.
우리 부부의 결론이었다. 본사의 진두지휘 하에 숙련된 전문가들이 매뉴얼대로 착착 진행시키는 프랜차이즈가 어찌나 부럽던지. 그에 반해 우리는 얼마나 엉망진창이고 비효율적이란 말인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부동산에서 계약했던 분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해서인지 초고속으로 진행 후 우리보다 한 달 먼저 오픈을 했다. 그때의 상대적 박탈감이란... 주변사람들에게 "아직도 오픈 못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시외삼촌이 서울로 복귀하신 이후에는 총체적 난국인 데다가 어리바리 그 자체였지만,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마무리 작업을 이어 나갔다. 소품 하나에도, 가구 배치도 비록 어설플지 몰라도 끊임없는 난상토론의 결과물이다.
단순히 매장을 세련되고, 깔끔하게 공간을 꾸미는 게 목표가 아니다. 큰 그림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브랜드 네이밍부터 간판, 인쇄물, 패키지 등 통일성을 가져야 하고 이 모든 것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유행하는 소재, 무난한 컬러를 선택하는 게 어쩌면 위험할 수도 있다. 소신을 가지고 브랜드에 어울리는 요소들을 찾아내는 게 필요하다.
메인 컬러를 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디저트 카페의 메인 상품인 '두부티라미수'는 그 기원을 따지자면 '콩'이다. 두부는 콩으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모티브는 '콩'이었고, 콩의 초록색과 미색을 키 컬러로 삼았다. 로고와 간판은 물론이고 인테리어의 전반적인 컨셉을 이에 맞췄다.
그리하여 인테리어의 제일 급선무는, 다소 어두운 매장 분위기를 밝은 톤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기존의 매장은 적벽돌에 짙은 우드톤의 가구가 배치되어 차분하고 클래식한 무드였다. 우리는 과감히 적벽돌에 미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는데, 꽤 어려운 작업이었다. 층고가 높아서 비계 구조물도 필수적이었고, 완전히 적벽돌의 색을 가리기까지 반복해서 덧칠하느라 며칠이 걸렸다. 목과 어깨 통증은 당연히 뒤따랐다.
어쨌거나 페인트 시공으로 고생한 덕분에 밝은 느낌을 살리는데 성공! 기존에 있던 가구는 아까웠지만 무료 나눔과 중고거래로 싹 다 처분했다. 소품과 조명등, 테이블 등도 그린톤으로 배치했다. 전체적으로 통일된 색상으로 일관성을 유지했고, 초록초록한 식물들도 곳곳에 배치하여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한된 일정 안에 아웃풋을 얻으려면 의사 결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 그래서 빠른 결정력이 필수적인데, 관련 분야에 지식이 없다 보면 당연히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간판 제작 할 때를 예로 들어보겠다. 우리의 경우 일반적인 간판 형태로 할지 어닝(천막)으로 할지 고민했는데,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대략의 비용과 시공 일정을 파악하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색상 및 패턴 선택과 업체명과 로고 배치도 결정해야 했고, 어닝의 경우 고정인지 접이식인지 그리고 각진형인지 둥근형인지 등등 선택할 사항이 한둘이 아니었다. 보조 간판, 주 간판, 스탠딩 간판 등 제작하려는 간판의 종류도 정해야 하고 설치하려는 위치도 정해야 했다. 시청에 허가를 받아야 하고 스카이차(사다리차)도 불러서 기존 간판을 철거하고, 재사용할 부분과 폐기할 부분을 분류했다. 그리고 간판 제작 및 시공이 끝나면 전기공사 업체를 불러서 마무리를 지었다.
물론 간판은 업체에 맡겨서 진행을 했음에도 절차가 복잡했고, 기간도 오래 걸렸다. 간판 예산은 최소 백단위, 많게는 천 단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충 진행할 수도 없는 사항이다. 그래서 더 고민이 되고 골치가 아팠다.
바(bar)를 재구성하는 것도 꽤 힘들었다. 기존의 바를 해체하고, 마감재를 떼어낸 후 재단하여 사용하기로 했다(비용 절감 이슈). 형태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고 바닥 배관 공사도 다시 했다. 그리고 상판과 인테리어 필름은 비용을 들여 마무리했다.
에스프레소머신, 제빙기, 그라인더, 쇼케이스 등을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들의 배치도 난제였다. 새 제품들을 들여놓았다면 구매처에서 제대로 컨설팅을 받았을 텐데, 기존 카페에서 인수받은 제품들을 사용하는 거라 도통 이런 동선이 맞는 건지 알 턱이 없었다. 관련 업계에서 종사하는 분들과, SNS를 통해 알게 된 자영업자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겨우겨우 하나둘씩 구색을 맞췄다.
하다못해 타일 하나에도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했다. 어떤 색으로 할 것이냐, 무광이냐 유광이냐, 정사각이냐 직사각이냐, 직사각 타일이라면 가로로 시공할 것이냐 세로로 시공할 것이냐 등등 선택 장애가 올 지경이었다. 수 없이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때로는 지인과 영상통화도 하며 의논했다. 수많은 도전과제를 매일 해결해 나가며 성취감도 들었지만, 숙련된 전문가가 아니었기에 우리의 선택이 과연 옳은 건지 늘 의심스럽고 불안했다.
물론 머그컵이나 쟁반, 스푼 구매와 같이 자잘한 선택들도 많다. 어찌 보면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부분들은 일단 운영해 보다가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수도 있으니 크게 고민하지 말고 적정선에서 재빠르게 구비하는 것으로 일단락 지었다.
단순히 A, B, C의 선택지가 있는 게 아닌 문제들도 있다. 그럴 때는 더욱 힘들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일이 진행되지도 않는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벌이다가 재 시공을 하기도 하고, 한두 개는 펑크가 나고, 날씨 이슈로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예상된 날짜에 가구 배송이 오지 않아 다음 단계 업무를 진행을 하지 못해 일정이 꼬여버리기도 한다. 아무리 철저하게 대비를 해도 변수들은 어김없이 생긴다.
이럴 때 어떤 일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해야 할지 시공 순서를 정하고, 일정을 재 정비하고,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때면 그야말로 울고 싶어졌다.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췄다고 해서 일이 생각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각 분야별 시공업자 분들과 소통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약간의 기싸움도 있고, 개인마다 경험치가 다르고 의견차이가 있어 쉽게 좁혀지지 않음을 경험했다. 작업 반장님이 있었더라면, 최소 이런 정신적인 피로감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손쉽게 철물점에서 공수하거나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비들도 있지만, 전문 장비들도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셀프 인테리어를 하면서 필요한 장비들은 자체 해결해야 한다.
인테리어의 첫걸음은 철거인데, 엄청난 폐기물들을 처분하려면 대형 트럭이 필수적이다. 물론 건축폐기물을 처리해 주는 업체도 있지만, 비용은 몇 배로 올라간다. 우리는 낑낑대며 폐기물을 분류했고, 덩치가 큰 녀석들은 직접 트럭에 싣고, 일부는 마대자루에 담아서 버렸다. 이 작업만 이틀이 소요되었다.
사다리나 비계 작업대 등도 필요한데, 이런 장비들을 잠깐 쓰자고 직접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럽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시외삼촌의 친한 지인분께 모든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 쓸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업체를 통해 렌털을 해서 사용해야 한다.
개수대에 컵 자동세척기를 설치할 때도 예상외로 난관이었는데, 집에 있는 가정용 전기 드릴로는 택도 없었다. 철판을 뚫을 수 있는 고급형 초강력 전동 드릴을 수소문 끝에 겨우 찾아서 무사히 시공을 완료했다.
우리 카페에는 출입문이 2개였는데, 기존에 메인 출입문으로 사용하던 곳을 직원 전용 출입구이자 휴게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보조 출입문에 몇 가지 시공이 필요했는데, 강릉의 어마어마한 바람을 감당할만한 도어 클로저(문이 천천히 닫히게 해주는 역할)를 설치하는 일도 꽤나 복잡했다. 역시 장비를 보유한 지인을 통해 겨우 해결했다.
셀프 인테리어는 모든 인쇄물을 직접 디자인하는 남편이 있기에 그나마 가능한 일이었다(참고로 디자인 전공도, 디자이너 출신도 아님). 조명 감독이신 시아버님의 유전자 덕분에 무언가를 꾸미고, 조화시키는 일에 타고난 센스가 있는 편이다. 극 실용주의인 나로서는 불가능한 영역이라고나 할까?
공간 배치나 페인팅, 바 구성 등의 굵직한 인테리어 시공으로 큰 그림이 그려졌다면, 이제 적절한 소품이나 조명으로 공간을 완성해야 했다. 일단 조명등은 기존의 것은 페인트칠해서 사용했고, 추가로 구매한 것들은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그린톤으로 주문했다. 그리고 스탠드 조명도 곳곳에 필요했는데, 포인트가 될 만한 곳에 비치했다.
액자도 기존에 인수받은 카페에 있던 것을 재활용했는데, 아무 그림 없이 밋밋하게 초록색으로만 칠하기도 하고. 또 어떤 액자는 브랜드 로고만 장식했다.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남편의 예술 세계를 보며 갸우뚱하는 나와는 달리 손님들은 감탄을 했다. 유독 찬사를 보낸 분들의 공통점은 미술 전공자 혹은 예술 분야의 종사자라는 점. 이렇게 나는 여러 번 의문의 패배를 맛보았다.
남편이 찍은 사진인 바다와 두부, 소나무 숲 등 강릉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디자인해서 직접 액자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테이블마다 놓인 두부 조형물은 모든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포인트 소품으로 자리 잡았다. 두부에서 서핑하는 사람들인데, 각각 조금씩 다르게 구성했더니 구경하는 재미까지 생겨 우리 카페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 버렸다.
그림자를 고려하여 공간을 꾸미기도 하고, 곳곳에 싱그러운 식물을 배치하여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바람의 흐름을 보며 경관을 해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커튼을 달기도 했는데, 단순히 인테리어 측면뿐만 아니라 층고가 높아 소리가 울리는 현상도 해결해서 방음 효과까지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그동안 사무직에서 일하며 이런 미적 감각을 어떻게 참았나 싶을 정도로 남편의 활약은 대단했다. 나 혼자였다면 절대 못 했을 일들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소품들이 중고거래 혹은 온라인 최저가 구매로 이뤄진 것 치고는 제법 그럴듯하게 공간이 완성되었다는 게 신기했다. 소위 말하는 SNS각에 최적화된, 사진 찍기 좋은 카페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어느 카페를 가든 인테리어부터 보이는 마법이 생겼다.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고, 비용과 시간을 들였을지를 생각하면 존경심마저 든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른다. 그렇기에 이제는 누군가의 결과물을 보며 비판을 하기보다, 박수와 격려를 보내게 된다.
셀프 인테리어와 동시에 쇼케이스 구매, 테이블 및 의자 구매, 인쇄물 제작 등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카페 오픈까지 족히 2달이 걸렸다. 아무리 일을 쳐내도 새로운 업무가 자꾸 추가돼서, 일정 관리에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어쨌거나 온 식구가 의기투합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시외삼촌의 도움이 가장 결정적이었고, 아이들을 내내 돌봐주신 친정 부모님도, 그리고 짬짬이 청소나 잡일을 기꺼이 도와준 아이들에게도 고맙다. 매장 곳곳에 우리의 손길과 땀방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으니,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이었다.
카페를 오픈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래도 이만하면 잘했지 싶다. 비록 우리 눈에는 허점 투성이지만, 적당히 쓱 둘러봤을 때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다음에도 셀프 인테리어를 고수할 거냐고 묻는다면, 차마 그렇다고 망설임 없이 대답할 자신은 없다. 하지만 분명 가치 있는 시간임은 틀림없다. 그만큼 애정이 묻어있는 공간이 탄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결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