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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플 Mar 06. 2021

망각의 힘

완벽한 인간은 없다


저는 어제 글쓰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오늘은 병원가는 것을 잊어버렸구요.



망각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들.

오늘은 이 '망각'에 대해 짧게 풀어볼까 합니다.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을 때

일의 순서와 중간 순서를 자주 잊어버리곤 하지만,


할 일이 없을 때도 망각은 찾아옵니다.

저는 오히려 할 일이 아무것도 없을 때 더 자주 망각하는 것 같아요.




망각은 저에게 말해줍니다.

넌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라고. 


수더분하고 털털하며 잘 잊어버리는 

그런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건넬 때, 


완벽하고 잘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압박에서 벗어나

가장 편안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망각은 나의 '약점'을 드러내줍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아시나요?


완벽하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데서 오는 편안함처럼

잘 망각하는 약점을 드러내고 인정할 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요.


잘 망각하는 나조차 '온전히 나'임을 받아들이는 사람.

자신에게 가장 정직한 사람이 가장 강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어떻게든 '더 멋진 나', '더 완벽한 나'로 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씁니다. 


글을 쓰는 일을 하는만큼, 단어 하나 조사 하나

고쳐가며 하루종일 타이핑을 합니다.



주에 이틀 뿐인 이 시간이라도, 편해지고 싶어서 쉬기도 하고 자기도 해요.

지금 이 글도 수정 없이 굉장히 편하게 쓰고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온전히 '저'의 글이니까요.

물론 이 편안한 글을 우연히 발견한 누군가가 위로와 쉼을 얻는다면

그것만큼 기쁘고 감사한 일은 없을 듯 합니다.



' 내 최고의 장점은 내 결핍으로부터, 

내 단점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것이다.'



요즘 읽고있는 정여울 작가님의 

<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365 > 에 나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 중 하나입니다.





내 자신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훈련을 하는 것 같아요.


저의 직업, 가족의 맏이, 제가 살아오고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들,



그런 꺼풀들을 모두 훌러덩 벗겨버린

창피하고 부끄럽고 추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요.


그리고 창피함과 부끄러움과 추함이 없어질때까지

꽉 끌어안아주는 그런 연습이요.



저의 22명의 독자들도,

이 글을 어떤 경로로든 들어와서 보게 된 독자들도

이런 연습을 매일 같이 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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