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낙엽 같은 이별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시

by 구작

나뭇가지가 단풍잎을 떨어뜨릴 때를 보면

그처럼 냉정할 수가 없다


"뚝."


장수가 적장의 목을 베듯

깨끗한 단면으로 베어낸 잎사귀


떨어진 단풍잎은 처절할만치

미련을 던지며 낙하한다

하늘하늘 둥둥

중력을 거스르듯 천천히

갈지자로 떨어지는 단풍잎은

그리운 연인의 허상을 붙잡고 왈츠를 추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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