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이 뭐라고 생각해?"
한참 연애 고민이 많던 친구의 질문이었다. 친구는 사랑을 하면서 스스로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상처를 받았다. 사랑에 실망하고, 배신당하고 속으며 속앓이 하다 건넨 질문이었다.
"글쎄, 음.. 사랑은 생각하는 거 아닐까?" 사랑은 상대방을 계속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어떤 것일지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꼭 연인 간의 사랑만 두고 생각한 답은 아니었다.
부모님과의 시간을 보내며 부모님이 좋아할 것을 고민하는 시간도 사랑이고, 친구의 생일 선물을 고민하는 시간들도 사랑이다. 창가에 놓인 화분에 작은 새싹 하나가 올라와 기뻐하는 시간도, 그 화분에 새 영양제를 챙겨주러 마트를 가는 시간도 사랑이다.
어떤 대상을 계속 생각한다는 것은 많은 마음의 힘이 필요한 일이다.
그 힘을 쓰면서도 계속해서 생각을 한다는 게 사랑이 아니면 무엇인지.
나는 햇살이 내려앉은 물결을 사랑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괴로워하다가도 가만히 물가에 앉아 윤슬을 보고 있자면 마음에도 잔잔한 물결이 인다. 그래서 화가 나거나 힘이 들 때면 물 위에서 반짝반짝 춤을 추는 햇빛을 생각하곤 했다.
또 그림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한다. 어디를 가도 무언가를 그림으로 남겨볼 생각이 들고, 누구와 대화를 해도 이 말은 적어 둬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시가 더 사랑스러운 날이다. 시로 남기고 싶은 말이 생각나서 얼른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하다못해 펜과 종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짧게 사는 인생, 많이 사랑하면서 살아야지.
이것도 저것도 모두 사랑스럽게 바라보면 언젠가 그것들도 나를 사랑스럽게 봐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