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뜨기가 겁이 나요. 가라앉을까 봐 너무 무서워요!"
"거꾸로 누워 뜨는 게 겁이 나요."
"밑으로 가라앉을까 봐 무서워요."
"물에 빠질 것 같아요!!"
배영은 유일하게 누워 가는 영법이에요. 그렇다 보니 더 어렵고 두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아무래도 앞이 보이는 것과 천장만 보이는 것은 느낌이 다르죠? 처음에는 다들 겁을 내요. 하지만 단계별로 물에 뜨는 연습을 마치고 나면 그렇게 두렵지는 않을 거예요. 먼저 벽에 발을 올려서 뜨는 연습부터 해 봅시다! 제가 잘 잡아드릴 테니까 일단 믿고 누워 떠보세요!
"지난 시간에 자유형까지 다 배웠죠! 이번에는 배영 뜨기를 해 볼 거예요!"
"물 침대 위에 눕는다고 생각하고 몸에 힘을 빼 누워주세요!"
처음에는 바로 뜰 수 없기 때문에 위 그림처럼 수영장 벽에 다리를 올려두고 뜨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익숙해지면 발을 떼어 물에 떠 보자.
배영을 처음 배우는 분들은 천장만 바라보고 떠야 하는 것에 큰 두려움을 느낀다. 깊은 물속에 빠져버릴 것 같은 걱정이 드는 것이다. 겁을 내지 않는 경우가 특이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분들이 물에 가라앉을까 봐 겁을 내신다. 그 두려움에 자꾸만 몸을 일으키려 한다.
배영 뜨기 연습 때 무섭다고 머리를 들면 허리와 엉덩이가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그러면 물에 빠지는 것이다. 자유형 뜨기에서도 몸을 일자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듯이, 배영 뜨기 역시 몸을 일자로 잘 펴줘야 한다. 두려워도 일단 몸에 힘을 빼라고 말씀드린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긴장이 되면 필히 물에 가라앉기 때문이다.
다리를 벽에 올려두고 몸에 힘을 빼보자. 그런 뒤 천천히 호흡을 하는 것이다. 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물에 쉽게 뜰 수 있다. 처음이니 맨 몸으로 뜨는 것이 당연히 어렵고 잘 안된다. 앞선 수업에서 배웠던 수영 도구들의 도움을 받자. 헬퍼와 킥판의 부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배 위에 헬퍼를 차고, 킥판을 손에 든 뒤 물에 떠보자. 쉽게 물에 뜰 것이다.
물에 뜬 감각이 익숙해진다면 킥판을 놔보자. 킥판을 놓고도 안정적이게 뜰 수 있게 되면 헬퍼도 뺀 뒤 뜨기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단계별로 익혀가며 적응해 나가자.
배영은 얼굴이 모두 물 밖에 나와 있어 숨 쉬기가 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배울 때 가장 많은 물을 먹게 되는 영법이 배영이다. 호흡기가 모두 물 밖에 나와있기 때문에 코로 숨을 쉬려는 분들이 많다. 이러면 안 된다. 코로 내쉬고 입으로 들이쉬는 수영 호흡을 배영에서도 유지해줘만 한다. 옆 레인에서 물이 튈 수 도 있고, 다른 회원들이 지나가며 파도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럴 때 얼굴 위로 물이 올라오게 된다. 코로 숨을 쉬고 있었다면 그대로 물을 들이켜는 것이다. 코로 물이 들어가면 아주 맵기 때문에 배영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토로하는 분들도 계시다. 그렇기 때문에 배영시에도 수영 호흡을 꼭 이어나가자.
물에 뜨는 것에 성공했다면 이번에는 고개를 신경 써보자. 이상적인 자세는 턱과 쇄골사이에 공 하나를 끼워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로 당겨주면 된다. 머리를 너무 들어서는 안된다는 설명은 앞서했다. 그렇다고 해서 고개가 너무 뒤로 넘어가서도 안된다. 눈이 물에 잠기게 되고, 코가 물과 가까워지기 때문에 호흡이 더 어렵다. 시야도 어지러울 수 있다. 발 끝이 살짝 보이는 정도가 딱 좋다.
배영 뜨기 자세에서 몸을 일으킬 때는 공 굴리듯 일어나는 것이 좋다. 물을 안 먹고 안전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엉덩이를 내리고 손을 무릎 쪽으로 모아주자. 만약 손에 킥판을 들고 있었다면 미련 없이 놓고 손을 모아야 한다. 킥판에 의지해 일어나려다 물을 먹을 수 있다. 배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켜보자. 쉽게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