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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야 Nov 11. 2020

꾸준함의 미학과 짝꿍인 '+α(플러스알파)의 미학'

습관을 만들고, 더하고 이런 것들이 피곤하다 생각할지 모른다.

브런치를 시작한 후, 난 꾸준함의 미학에 대해 다시금 놀라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큰 욕심부리지 말고 일주일에 한 편의 글이라도 쓰자 한 것이 벌써 마흔두 번째의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과거에도 늘 글을 쓰고자 했지만, 매번 흐지부지였던 것이 시간을 정하고 꾸준히 실천하니 많은 글들이 쌓여만 간다. 내가 한 일이지만, 기적처럼 신기하고 놀라울 뿐이다. 


단지 글쓰기에서 만일까? 

꾸준함의 미학, 그 기적이 단지 글쓰기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싶은 것처럼 나는 요가도 꾸준함의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했다.

그러나 워낙 몸을 움직이는 것에 재능이 없고, 흥미가 없어서 과연 내가 요가를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어릴 적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포도알 붙이기'

어릴 적 시험을 잘 보거나 착한 일을 하면 선생님께 받던 포도알, 그 알들을 포도 그림에 하나씩 붙여 모으는 거다. 하나, 두 개 채워질 때마다 더 채우고 싶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 추억의 포도알 붙이기를 소환해 보기로 했다.



그 옛날의 포도알은 아니지만 요가를 하고 온 날에는 별을 그려주며 체크해 나갔다. 어쩌다 하루 빈칸이 나오면 아쉽고, 속상했다. 그러다 보니, 별을 그리기 위해 요가를 하는 것인지, 요가를 해서 별을 그리는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요가도 나의 습관으로 굳혀져 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몇 가지 중에 꾸준함의 미학과 짝꿍인 '+α(플러스알파)의 미학'이란 것이 있다.


언젠가 책에서 본 것 같은데 무슨 책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나는 그 책의 많은 내용 중에서 그 아주 간단한  +α(플러스알파) 이론에 매료되었었다.

 +α(플러스알파)는 만들어진 습관에 내가 만들고 싶은 α을 플러스시키면 어느 순간 새로운  α도 습관이 되어간다는 이론이다.

꾸준함의 미학을 보여주는 글쓰기와 요가, 이제는 그 두 가지에  +α를 만들어주고 있다. 

요가가 습관으로 굳혀지고, 이어 요가 습관에  새로운 α들을 달았다. 그건 챙겨 먹어야 할 영양제 먹기와 마스크 팩 하기이다. 이제 요가하기와 영양제 먹기, 마스크팩 하기는 한 세트가 된 셈이다. 물론 요가를 가지 않으면 남은 두 가지도 같이 패스인 게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꾸준히 해야 할 일들을 세트로 묶으므로서 세 가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별 거 아니더라도 이런 것들이 모여 나를 만들고, 보다 나은 나의 삶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브런치 연재를 통해 꾸준함의 미학을 몸소 경험했고, 이어 +α(플러스알파)의 미학을 실행에 옮겨보려 한다. 브런치 연재와 짝지을 수 있는  +α(플러스 알파)가 뭐가 있을까?


너무 피곤하게 사는 거 아냐? 그냥 적당히 편하게 살아 할지도 모른다.

풋풋한 20대도 아니고, 습관을 만들고, 더하고 이런 것들이 피곤하다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난 이런 내가 좋다. 소소한 것이지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나의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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