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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 그 자리에 있다면

ㅡ 사이에서 일어난 일


그는 떠나지 않았다
자리는 그대로였다

말은 있었으나
사용되지 않았다

하루는 평소와 같았다
식사를 하고
길을 건넜다

서로를 보았고
부르지 않았다

그날을 설명할 말은
끝내 쓰이지 않았다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는 남아 있었고
되돌아가는 길은
선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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