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도 울 줄 아는 사람이 멋있는데
한 번도 우는 걸 본 적이 없네
슬플 때 더 웃는 사람
힘들 때 더 씩씩한 사람
불안할 때 콧노래 흥얼거리는 귀여운 버릇이 있는 사람
웃음은 정말 전염된다며 남들 웃는 것만 봐도 이유 없이 그저 즐거운 사람
그런 그를 신기한 듯 쳐다보며 마음을 위로받았다
그 날은 그런 그가 내 앞에서 울었다
나는 우는 이유를 단번에 알았다
소중한 누군가가 그냥 미워진 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버리고 싶어 졌다
자신을 버티게 해주던 것들이 맥없이 흔들린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죄책감과 화가 섞여 눈물로 흐른다
인간은 아무 일 없는 듯이 꿋꿋이 살아가다가
어쩌지 못할 만큼 힘이 들 땐 눈물이 난다
마음이 아픈데 눈물이 나는 것은
상처에 스며들어 덜 아프게 하기에 주신 것이 아닐까
당신 울어줘서 고맙다
그리고 내 앞에서 울어줘서 더 많이 고맙다
그린이_작은 피카소 이두열. 두 살 때 자폐 판정을 받고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