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 어쩌다,유럽

어느날, 유럽을 가게 되었다.

by 꿈청이
친구와 함께 떠나는 여행


회사에서 1년 넘게 근무하면 연차를 주는 줄 모르고 있다가 계약 만료로 퇴사하는 시점에서 갑자기 한달 내로 2주 정도의 휴가를 써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벼르고 있던 프랑스를 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가기는 조금 무서워서 독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왔던 10년지기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마침 대학원생이던 친구는 겨울방학이어서 흔쾌히 갈 수 있다고 했다. 여행 계획을 잡기 위해 만나놓고선 비행기 표를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나와 달리, 경험자인 친구는 멋지게 거액의 비행기표를 사버렸고, 그것이 여행의 시작이었다.


물음표 경로를 따라가는 (수박 겉핥기) 여행

나의 관심사는 프랑스였고, 친구는 교환학생 시절 친했던 유럽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했다. 그래서 12일간 프랑스, 독일, 벨기에를 찍고 오자는 원대한 계획이 완성되었다. 총 경비에서 교통비만 거의 절반이 들었다. 숙박은 대부분 기차역과 가까운 곳으로 구했다. 항공편은 갈 때는 암스테르담에서 경유 1회를 하고 올 때는 경유를 하지 않았으나 13시간을 비행기 안에서 버텨야했다. 경유가 짧거나 없는 가장 저렴한 에어프랑스를 왕복 비행기편으로 구매하였고, 짐은 12kg 이내 기내 수화물만 이용했다. 12일 여정에 달랑 기내용 캐리어만 끌고 다니는 것은 조금 무모한 도전이기도 했다. 그래도 겨울이어서 옷이 많이 필요하지 않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수화물을 추가해서 소중한 기념품은 캐리어에, 입던 옷처럼 다소 안 중요한 물품은 다이소 타포린백에 담아서 야무지게 다녀왔다.




13시간 비행은 걱정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다. 에어프랑스는 기내에서 와인을 무료로 주는 데 그건 좋았다. 5시간까지는 그럭저럭 시간이 갔지만, 그 이후로는 하필 중간 좌석이어서 일어나기도 애매하고, 여러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런데 내 오른쪽에 앉은 친구가 내 왼쪽에 앉은 백인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었고, 둘은 빠르게 친해져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중간에 끼여 있는 나는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아듣진 못했으나, 두 사람의 능숙한 영어회화를 들으며 지루했던 비행을 견뎌보았다. '사랑의 불시착'을 보고 있던 백인 여자아이는 20대 초반이었고, 키가 매우 컸다. 한국 문화에 무척 관심이 많아서 한국말을 배우러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벨기에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벨기에 친구는 내 친구가 말을 건 순간부터 우리에게 과자도 주고, 본인이 구매한 기내 와이파이를 우리보고 같이 써도 된다고 할 정도로 친절했다.


우리가 벨기에도 간다고 하니 무척 놀라면서, 벨기에에 도착하면 같이 놀자고 연락하라고 했다. 파리행 비행기에 벨기에 친구를 만나다니...재미있고 신기한 인연이었다. 예전에 필리핀 여행갈 때만 해도 조용했던 내 친구가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더니 이렇게 외국인한테 먼저 말을 걸고 프리토킹을 하는 것도 놀라웠다.


어느덧 다리가 뻣뻣해진 상태로 겨우 비행기에서 내렸고, 2시간 정도 암스테르담 공항을 구경하다보니 경유시간이 되서 서둘러 다음 비행기를 탔다. 동남아도 많이 다녔고, 이스라엘도 다녀왔으나 이번이 가장 힘들었던 비행이었다. 비행에서부터 질려버려서 처음이자 마지막 유럽여행이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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