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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May 22. 2019

왜 하필 브런치에 글을 써야 하죠?

브런치 아니면 글 못쓰나요?

아뇨, 브런치 아니어도 글은 아무 데나 쓸 수 있습니다. 한글에 쓰시든 워드에 쓰시든 인스타에 쓰시든 블로그에 쓰시든 아니면 아예 원고지에 직접 손으로 쓰시든 어디에 써 내려가도 모두 글입니다.


근데 제가 브런치에서 글을 쓰다 보니 알게 됐습니다.

기왕 글을 쓰실 거라면 브런치에 쓰는 게 좋더라고요.


왜냐고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저의 브런치 경험과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면 도대체 뭐가 좋은데요?

가장 먼저, 관심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누구나 꾸준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실제로 쓰다보면 마음의 동력이 오래가지 못하고 식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획만 거창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그래서 저는 동력이 식을만 할 때쯤에 연료를 지속적으로 부어줘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사람은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는데 저는 여러 연료 중에서도 '관심'이라는 연료가 꽤 효과적이었습니다. 어떻게든 글을 써내려가고 그 글이 관심을 받으면 또 다음 글을 쓸만한 동력이 계속 생겼던 것이지요.


브런치는 나의 글이 그냥 글자와 여백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는 '살아있는 글'이 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강원국 작가님은 글은 풍경(風磬)이고 독자는 바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람 없는 풍경이 의미가 있을까요? 아무리 일기 같은 글이라도 '일기는 일기장에!'를 실천하지 않고 온라인 상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내 글이 읽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는 참 좋은 조력자인 셈이지요.


잘 아시다시피 브런치는 카카오의 서비스 중 하나입니다. 그 덕분에 브런치에 쓰인 양질의 글은 주요 카카오 서비스에 노출됩니다. 우리나라 양대 포털 중 하나인 다음 메인에 노출될 수도 있고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도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다음 여행 맛집 탭에 노출된 브런치 글, 카카오 채널에 노출된 브런치 글 (2019년 5월 21일)

다음 메인이나 카카오에 제대로 노출된 글은 순식간에 n만 명이 읽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회수 n만 명이 넘었어요!'같은 간증의 글들이 올라오는 이유입니다.



브런치에서 '조회수'를 검색해보세요! (2019년 5월 21일 검색 결과)


또, 메인에 노출되지 않더라도 다음 검색 결과에서 브런치 글이 노출되기도 합니다. 다음 검색 결과 중에 브런치 탭이 따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루트를 통해서 검색을 하던 분들의 트래픽이 자연스럽게 내 글로 유입이 되기도 합니다.

브런치 검색 탭이 최상단에 뜨기도!(2019년 5월 21일 검색 결과)


이렇게 브런치에 올렸던 글이 다양한 채널에 노출이 되다 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다양한 댓글이 달리기도 합니다. 운이 좋으면 그 글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으로 공유되기도 하고요. 좋댓공이 쌓이다가 운이 좀 더 좋으면 말로만 듣던 바이럴의 주인공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직.... 대박 바이럴은 타본 적 없어요... 누가 태워주시면 좋겠네요...ㅋㅋㅋ)




두 번째로, 다양한 기회를 얻기 좋습니다.


브런치는 역시 북 프로젝트로 유명하죠. 그래서 언젠가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플랫폼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6회까지 이어진 브런치북 프로젝트는 수많은 브런치북 수상작을 배출했습니다. 이를 통해 무명에 가까웠던 작가들이 출간의 기회를 맛볼 수 있었고,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꼭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수상 받지 않더라도 좋은 원고는 출판사에서 먼저 출판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출판사에서 브런치를 통해 저자를 섭외하고 또 어떤 브런치 작가가 출간을 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또 브런치에는 출간을 준비하는 작가님들이 많은 만큼 전통적인 방식의 출판사를 통한 출간 이외에도 혼자서 하는 독립출판, 브런치가 제공하는 P.O.D.(Publish on Demand) 등 출판과 관련된 양질의 정보가 많습니다. 브런치는 누가 뭐래도 역시 출간의 기회와 정보를 얻기에는 가장 좋은 플랫폼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브런치는 굳이 꼭 출간 이외에도 많은 '기회의 연결'을 브런치 작가들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트레바리, 문토, 29cm 등 다양한 서비스들과의 콜라보를 보면 앞으로 브런치팀이 열일해주시는 한 브런치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무궁무진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오늘도 열일하는 브런치팀 파이팅!! 제가 뭐 한 자리 욕심나서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브런치를 통해 출간 기회를 얻었고, 정말 만나 뵙고 싶었던 이성당 대표님, 성심당 대표님을 브런치를 통해 만나 뵐 수 있었으며, 책 이외의 지면에도 기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러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이곳은 다양한 기회가 존재하는 기회의 땅 브런치입니다. 감히 다른 플랫폼이 비교가 되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쓰다 보니 사적인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갔네요.


하지만 사실은 사실입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 사랑합니다. 브런치. 다 함께 외쳐요 갓런치!


마지막으로, 이쁩니다. 글 쓸 맛이 나요.

이건 뭐, 보면 다 아시는 거잖아요? 대부분의 작가님들이 글을 쓸 때 한글을 먼저 켜놓으신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브런치를 먼저 켜요. 브런치화이트(내맘대로 지었음)의 바탕에서 깜빡이는 브런치블랙(이것 또한 내맘대로)커서를 봐야지 글빨이 제대로 서더라고요. 다른 서비스는 과도하게 많은 기능으로 글 이외의 것에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기도 하는데 브런치는 별 다른 거 할 것도 없이 글만 써도 이쁘게 나오니까 글 쓸 맛이 납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이쁜 디자인만큼 항상 이쁜 글을 쓰고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래서 어..어떻게하면 브런치 작가가 되죠?

브런치에는 아무나 글을 쓸 수 없습니다. 작가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을 받고 본격적으로 글을 쓸 수 있죠. 저는 브런치 5 수생입니다. 네, 4번이나 떨어졌지요. 아무리 봐도 나쁘지 않은 글이었고 페이스북에서 따봉도, 칭찬도 많이 받은 글인데 이렇게까지 떨어진다는 것은 잘 이해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브런치팀에 전여친이 근무하는 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지긋지긋한 5수를 끝내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통과했는지 궁금하시죠?


궁금하실 거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금방 다시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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