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욱 Aug 09. 2021

프로처럼 맛있는 삼겹살 고르는 법(껍데기,양,선도)

3화 - 이거까지 알면?! 당신도 이제는 삼겹살 마스터

고기 맛있게 먹는 법은 '좋은 원육을 잘 사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처음은 한국인의 쏘울 푸드 삼겹살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지난 글 '부위 편''두께 편'에 이어서 그 외 나머지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1. 부위 : 미추리는 진짜 삼겹살인가 가짜 삼겹살인가

2. 두께 :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최적의 두께는 얼마인가

3. 껍데기 : 삼겹살과 오겹살은 맛이 차이 나는가

4. 양 : 그래 알겠고 양은 얼마나 사야 하는가

5. 신선도 : 혹시라도 안 신선한 거 주는 거 아닌가


삼겹살과 오겹살은 맛이 차이가 나는가

껍데기 : 껍데기의 유무에서 오는 쫄깃함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껍데기가 있는 오겹살은 한번 굽고 난 이후 식었을 때 껍데기 부분이 질겨질 수도 있으니 안주로 즐기시는 분들은 주의하세요.

삼겹살(좌)와 오겹살(우)의 차이는 돼지껍데기의 유무(출처:아스라)


껍데기가 있다면 오겹살(미박), 껍데기가 없으면 삼겹살(박피)입니다. 오겹살을 미박 삼겹살, 줄여서 미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오겹살은 박피작업이 생략되었으니 단가가 아주 조금 더 저렴하긴 합니다. 유의미한 수준으로 차이가 나지는 않으므로 소매로 판매될 때는 같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왜 하필 삼겹살과 오겹살로 불리게 됐는지는 꽤나 많이 알려져 있지만, 혹시 으신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삼겹살의 이름이 삼겹살이 된 이유는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고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방-살코기-지방-살코기' 이므로 엄밀히는 사겹살입니다. 하지만 숫자 4를 기피하기 때문에 삼겹살이 됐다는 썰이 있습니다. 이 위에 돼지껍데기가 하나 더 붙어있는 오겹살은 '껍데기-지방-살코기-지방-살코기'이므로 5겹으로 겹쳐있어 오겹살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오겹살은 식고 난 뒤 껍데기 부분이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바로 구워서 따뜻할 때 먹을 때는 껍데기의 쫄깃함을 즐길 수 있지만, 혹시라도 반주를 하거나 그 외 어떤 이유로든 껍데기가 식으면 질겨지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축평원 블로그)

혹시라도 껍데기에 파란색 혹은 보라색 색소가 묻어있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도축과정에서 상품의 등급과 품종 분류를 위해 표시한 것이며, 인체에 무해한 식용색소를 쓰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혹시라도 막상 사기 직전에 삼겹과 오겹이 헷갈린다면, 마트 정육코너든 정육점이든 그냥 편하게 물어봅시다. 아주 친절히 잘 알려주실 겁니다. 그거 모른다고 아무도 뭐라고 안 합니다. 차이가 있다는 것만 기억합시다.


알겠고 얼마나 살까?

양 : 일반적으로 1인분 300g 기준으로 생각하시면 넉넉합니다. 2명이 한 근(600g) 먹는다고 생각하시면 간단합니다. 남으면? 걱정 마세요. 김치찌개 하면 됩니다! 무적고기, 고기필승!

(출처:Unsplash)


1인분의 기준은 뭘까요. 사람마다 먹는 양이 다르고 법으로 1인분을 정한 것도 아니니 1인분이라는 표현은 꽤 애매한 표현입니다. 특히 식당에서 1인분은 120g, 150g, 180g 등 식당 주인 마음에 따라 아주 천차만별이죠. 식당에서 드셔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120~180g을 1인분으로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는 이를 1인분이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ㅎㅎ


제가 생각하는 1인분은 '밥과 함께 먹었을 때, 충분히 배부를 정도의 고기 양'이고 그 양은 평균적인 사람 1인 기준으로 300g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식습관에 따라 고기가 메인이 아니라 밥이 메인이 되고 후식냉면까지 모두 고려하시는 분들은 1인분에 200g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신의 식습관과 취향에 따라 300g을 기준으로 ±100g 정도 범위 안에서 웬만하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알뜰한 분들은 바로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1인분에 300g 샀다가 남으면 어떡하지?? 고민하지 마세요. 삼겹살은 구워서도 먹고 볶아서도 먹고 찌개에 넣어서 먹는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부위입니다. 먹을 만큼 먹고도 남은 삼겹살은 다음날 김치찌개로 활용하세요. 맛이 기가 막힙니다. :)


혹시라도 삼겹살이 신선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신선도 : 삼겹살은 워낙 회전이 좋아 웬만하면 신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불안하시다면 축산물이력제 앱을 써보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출처:농촌진흥청 블로그)

실무적으로는 웬만큼 장사가 되는 곳이라면 삼겹살은 '신선한지'를 따져 묻기도 전에 모두 판매되어 새로운 삼겹살을 진열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론적으로 신선한 삼겹살은 위의 사진처럼 전반적으로 옅은 선홍 색을 띠면서 지방의 색깔은 선명한 흰색이어야 합니다.


돼지고기의 신선도는 도축일자보다 진공포장 해체 이후 보관상태가 더 중요합니다. 진공이 풀린 뒤 매대에 얼마나 오래 어떤 온도로 어떻게 진열됐는가에 따라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삼겹살은 냄새만 맡아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삼겹살의 표면이 끈적이고 냄새가 난다면 상하기 시작한 삼겹살이니 무조건 피하시기 바랍니다. 정상적인 정육인이 관리하고 있다면 이런 제품은 절대 매대에 올라올 일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출처:농림축산식품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축된 지 너무 오래된 고기가 아닌지 심각하게 불안하다면 '축산물이력제' 어플이나 사이트를 이용하시면 도축일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돼지고기와 소고기에는 이력번호가 부여되며 '사육-도축-포장-판매'에 대해 이력이 저장됩니다. 어디서 사육됐고 언제 어디서 도축이 됐는지 그리고 누가 포장을 했는지 알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자, 이제는 실전이다

이론은 이제 지겹다고요?ㅎㅎ 맞습니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실제로 '좋은 고기를 잘 사기 위해서'필요합니다.


이제 준비 다 됐으니 얼른 실전으로 가시죠.


갑시다. 고기 사러.


(다음 편에 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프로처럼 맛있는 삼겹살 고르는 법(두께 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