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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욱 Jul 11. 2018

수박으로 십시일반 Lesson learned

십시일반 수박 편은 첫 시도인 만큼 아쉬운 점이 꽤 많았습니다. 향후 더 발전된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 여기에 이를 공유합니다. 혹시 프로젝트 관련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거나 제가 놓친 점이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바로 피드백하겠습니다.


느낀 점)

1. 이벤트 자체에 대한 홍보 필요성

- 이벤트 진행 기간 중 가장 큰 문제는 이벤트 자체에 대한 설명이 많이 필요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처음으로 진행하는 이벤트이다 보니 무겁게 가기보다 가볍고 빠르게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벤트 자체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고객의 수가 현저히 적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장 내에 안내문은 계속 게시되어 있었지만, 수박을 판매할 때마다 이벤트의 내용, 취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행사에 관한 Elevator pitch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십시일반 이벤트 구조 자체에 대해서는 기가 막힌 발상이라고 혼자 좋아하며 너무 대박 나면 어떡하지 하면서 혼자 설레발쳤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기가 막힌 기획이라도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관심조차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2. 이벤트 기획 시 소비자 이해도와 설계 고도화간 Align

프로그램을 알차게 짜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피로도가 적도록 설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반 기획 상으로는 기부할 곳을 본인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고려했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반영하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이벤트 자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벤트를 너무 고도하게 설계하게 되면 새롭게 이해하는데 굉장한 피로감을 보였습니다. 이벤트 대상이 관여도가 높고 교육 수준도 높다면 고도화된 설계도 괜찮겠지만 보다 많은 대중을 상대로 한다면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직관적인 이벤트 설계가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3. In-store 홍보방안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볼 것

- 매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것은 아주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입구 부분에 현황판 부착은 아주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이 현황판 하나만으로도 내방객들이 입구에 뭔가가 가득 달린 것을 보고 In-store marketing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그곳에서 붙어서 설명해주지 않으면 한 번 훑어보고 지나갈 뿐 좀 더 적극적으로 묻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벤트 기간 동안 여유가 날 때마다 매장 앞에서 홍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수박 Counting 기간은 끝났지만, 1~2주 정도의 기간 동안은 현황판을 철거하지 않고 이벤트 자체에 대해 계속 홍보할 예정입니다.


4. 홍보 이벤트도 Adoption cycle을 따른다

- 전반적인 새로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Tech Adoption Life cycle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 Innovators :약 5%의 사람들은 따로 설명해주지 않아도 안내판을 보고 먼저 수박을 구매해가고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 Early Adopters : 약 20%는 설명을 요구했고 설명해주자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 Early Majority : 약 25%의 사람들은 따로 설명을 요구하진 않았지만 설명을 해주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재밌다고 했습니다.

- Late Majority+Laggards : 약 50%의 사람들은 설명을 해줘도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체감상 대충 내린 비율이기 때문에 부정확한 통계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이벤트 진행 시 Chasm 전략이 유효할 수도 있겠습니다.




추가 피드백)

- 몇몇 고객분들은 지금까지 돕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며 십시일반 이벤트를 아주 좋게 평가해주셨습니다. 


- 협조를 받기 위해 방문한 지역주민자치센터도 민간영역에서 이런 이벤트가 기획되고 실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민간영역에서의 기부 이벤트는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복지사각지 대란? :제도적 또는 법적 제도의 미비로 인해 적용대상에 제외되어 충분한 복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 ex) 법적 기준에 충족되지 않아 기초생활수급대상이 되지 못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 아주 소수의 고객분들은 구체적으로 기부수혜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의견 주셨습니다. 이는 이벤트 자체에 대한 불신이라기보다는 적극적 기부자로 발전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구체적인 기부수혜자가 궁금한 사람이 늘어나면 초기에 기획했던 본인이 기부할 곳을 고르는 것처럼 세분화 가능할 것 같습니다.




향후 계획)

- 십시일반 이벤트에 대해서 인식시키기 위해서 이벤트의 형태를 유지한 채 약 3개월 정도는 진행할 예정입니다

- 제철과일에 따라 매월 변화 주는 것으로 기부 아이템 자체에 대해서는 변경을 줄 수도 있습니다.





희망사항)

 - 가장 아름다운 것은 동종업계(마트) 혹은 다른 업계의 사람들이 유사한 이벤트를 참여해 주며 나눔의 이벤트로 경쟁하는 것입니다. 종종 마트업계에서는 경품경쟁, 가격경쟁이 일어납니다. 경품 경쟁은 당첨되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효용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눔의 이벤트로 치열한 경쟁이 붙으면 지역사회의 효용은 분명히 훨씬 더 많이 상승된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품경쟁의 사례

작은 동네에서 작게 시작했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나중에 큰 물결로, 더 큰 파도로 커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해주시고 힘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수박으로 십시일반이 더 알고 싶으시다면?


수박으로 십시일반 중간보고(https://brunch.co.kr/@kkw119/23)

수박으로 십시일반 최종 결과보고(https://brunch.co.kr/@kkw119/34)

수박으로 십시일반 메시지 유형 정리!(https://brunch.co.kr/@kkw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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