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 금요일 4시,
우리들마트 앞에서 고사리 희망장터가 열립니다!
고사리 희망장터가 뭐에요?
고사리 희망장터는 우리들마트 근처 미성동(산북동, 소룡동) 지역의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제작한 제품을 판매하여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미성동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기부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십시일반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우리들마트는 십시일반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십시일반은 우리들마트에서 열 명의 고객이 특정 제품(예를 들어, 수박)을 구입하면 하나를 우리들마트가 기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부자명은 우리들마트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십시일반의 뜻에 동참해주신 열 분의 성함 혹은 그분들이 남겨주신 메시지로 기부를 했습니다. 많은 고객분들의 동참으로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그 뜻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이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고사리 희망장터를 준비합니다.
구체적으로 누가, 뭘 하는 건가요?
고사리 희망장터 기획에 공감해주신 미성동 지역의 세 지역아동센터(파랑새, 꿈꾸는세상, 주성), 그리고 미성동주민센터와 함께합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만들기 수업, 꾸미기 수업과 같은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판매할 제품을 만듭니다. 모든 제품은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합니다. 현재까지 준비된 제품은 열쇠고리, 향초, 손거울 등이지만 지속적으로 고사리 장터를 진행하면서 판매 제품을 늘려갈 예정입니다.
우리들마트는 고사리 희망장터가 진행될 수 있는 판매 장소를 제공합니다. 또한 기존에 확보된 고객정보에 기반한 ISM(In Store Marketing) 노하우, DM, 전단지 등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고사리 희망장터를 홍보합니다.
미성동 주민센터에서는 관내 여러 협력조직들을 통한 홍보와 전반적인 기획 사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고사리 희망장터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곳입니다.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단순히 십시일반의 수혜자로 수동적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십시일반이 일으킨 작은 불빛을 또 다른 곳으로 나눠 그 빛을 더 늘리려고 합니다. 고사리 희망장터 행사 전반에 대한 홍보, 행사 당일 진행될 판매, 돈 관리까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합니다. 이렇게 얻어진 수익금 모두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께 연탄으로 기부됩니다. 단순히 장터를 열고 돈을 벌어 연탄만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어르신 댁에 놓아드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이 직접 함께할 예정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은 자기 손으로 누군가와 온정을 나누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좋긴 한데... 그거 왜 해요?
십시일반, 고사리 희망장터를 기획하고 진행하며 주변에서 종종 받는 질문입니다. 사실 단순히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따졌을 때 십시일반이나 고사리 희망장터는 '돈 되는 일'은 분명히 아닙니다. 홍보효과가 있으니 결국엔 돈 되는 일이지 않냐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예, 물론 수치화되지 않는 홍보효과야 당연히 있겠습니다. 하지만 홍보효과를 기대했다면 차라리 검증된 다른 방법으로 인력, 시간, 돈을 투입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을 겁니다. 어쩌면 당장 '돈 되는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마트가 지속적으로 십시일반과 고사리 희망장터와 같은 곳에 힘을 쏟는 이유는 우리 동네가 '소중한 동네'가 되길 원하고 그 가운데 우리들마트가 나름의 역할을 해내며 '우리 동네에서 가장 소중한 가게'가 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마트의 고객은 정말 다양합니다. 갓난아이부터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어르신까지, 이 지역에서 나고자란 토박이부터 한국땅을 처음 밟은 외국인까지. 다양한 연령과 다양한 배경의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들마트를 찾을 때마다, 다양한 이유로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렇게 작은 촛불이 어찌 이리 멀리까지도 빛을 낼까!
어두운 세상에선 선한 행동도 꼭 저렇게 빛날거야
How far that little candle throws his beams!
So shines a good deed in a weary world.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어두우면 어두울 수록 작은 촛불도 아주 멀리까지 그 빛을 발합니다. 세상이 어두우면 어둡다고 느낄 수록 작은 행동도 그 빛을 충분히 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작아 보일 수 있는 촛불들을 모아 크고 밝은 빛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고사리 희망장터와 그 움직임은 어쩌면 작은 동네에서 시작한 작인 불빛일지 모르지만 작게나마 세상을 따뜻하게 비출 수 있는 시도가 되길 바랍니다.
작은 일이 크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우리들마트는 소중한 가게가 되기 위해서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많은 관심 보내주세요. 쓴소리, 따가운 질책도 달게 듣고 조금 더 소중한 동네가 될 수 있도록, 그 안에서 소중한 가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사리 희망장터가 가능하게 항상 많은 도움 보내주시는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special thanks to.(가나다 순)
김수정, 김화연, 이민화, 이예경, 이형진, 전일화, 정경윤, 정승호, 조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