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군대 기상나팔과 취침나팔처럼
모든 일은 순리대로 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혼자 버거워할 필요도 없다. 그저 흘러갈 것이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고 찬바람 부는 겨울이 오듯.
아무리 힘든 일도 흘러간다. 자연스럽게 지나간다.
가끔은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복잡하게 생각해 봐야 머릿속만 꼬일 뿐이다.
어릴 적 나는 부대 아파트에 살았다.
새벽 6시면 기상나팔이 군인 아저씨들 뿐 아니라 어린 나도 깨웠고 밤 10시가 되면 취침나팔이 너도 이 밤 잘 자라고 위로하듯 창문 밖 짙은 어둠 속에 잔잔하게 울렸다.
군대 기상나팔 소리와 취침나팔 소리 모두 세 가지 계이름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단 세 음만으로 군인들에게 완벽한 기상과 편안한 취침을 만들어 준 것처럼 인생 또한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최근에 읽은 원씽이란 책도 해야 할 단 하나의 것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결국 모든 것은 단순한 어떤 하나로 귀결되는 게 있다.
어렵고 복잡한 게 아니라 그저 단순하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이다. 미학적으로도 깔끔하고.
전에는 무얼 더하고 보태야만 인생이 보다 풍요롭다고 여겼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무얼 덜어내야 하나, 어떻게 더 가볍게 인생의 배낭을 꾸려야 하나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