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낮인지 밤인지 모를
찬 기운 스미는 지하 땅굴
열차는 오고가고
사람들은 이리저리 다니는데
귀퉁이 가만히 멈춘 휠체어 탄 할매
담요인지 옷인지 겹겹이 싸 이불처럼 두르고
누굴 기다리기에 오밤에 여닫히는 문만 보나
지난 계절만큼 두꺼워진 껍질
난 혀 하나 옴싹이지 못하고
휑하니 지나는 시린 바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