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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홀 Apr 20. 2022

고름

푹 패인 살점 사이로

노란 알갱이가 숨어있다.


힘을 한번

꾸욱 주니

사방으로 튀는

고름


아이 징그러워라


그러지 마라

그래도

내 몸의 한 부분인걸


고름도

상처도

보듬고 가는  것도


인생의 묘미가 된단다.



(해설)


아버지가 그러셨다.

냄새난다고 제 똥구멍을 도려낼 수 있느냐고.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함께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부모, 부부, 자식 등

애증의 관계면서도 그러면서도 떼낼 수 없는 사이


그래도 품고 가야 하는 것들이라면 그저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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