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블랙홀 Feb 20. 2023

교사인데 교사가 아닌 강사라고요?

다른 도와는 달리 도에는 복식학급 강사라는 제도가 다.


학생수가 급격히 줄거나 폐교의 가능성이  있는 학교에 정규직 교사발령을 내기 애매하면 일반교사가 두 개 학년을 맡으며, 그중 일부를 복식강사가 담당한다는 취지로 만든 특이한 제도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그 취지와는 달리 한 학급을 온전히 강사에게 맡기니 실질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강사는 강의만 하는 것이 목적이라 책임 있는 학급을 맡겨서는 안 되지만 ㅇㅇ도는 타 시도에 없는 강사를 채용하면서 기간제교사만도 못한 공무직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하는 일은 더 열악했다.


처음엔 복식학급강사 모집광고를 보고 이제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채용공고를 보니 기간제 교사똑같은데... 기간제교사가 아닌 강사신분이라고 했다

그래서 ㅇㅇ도에서 기간제교사 자리는 쉽게 나오지도 않고  혹여 자리가 나면 그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다른 도에서 보지 못한 복식학급 강사 채용공고를 보면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식학급강사란


인구감소로 곧 사라질 폐교 수준의 학교나 오지에서 기간제교사 대신 채용하는 제도로


1) 응시는 같은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하고 채용이 불가한 사유는 기간제 교사의 조건과 같다. 


2) 공무직으로 분류하여 시급으로 월급여를 책정한다.(법적 시급 적용)


무슨 편의점 알바도 아니고 시급제로 책정해서 근무하지 않는 날은 주지 않는다니, 시급 받는 강사는 무슨 열정으로 교육을 시킬까? 엄청 큰 의구심이 들었다.


3) 현장에선 강사에게 한 학급을 온전히 맡아 교육을 하라고 다.

복식학급  일반담임교사는 학급수당 등 책정수당이 두 배가 되지만 강사는 그저 시급 아르바이트생일 뿐이었다.


4) 교사가 기피하는 학년을 강사에게 맡기는 경우도 수두룩 다. (5학년. 6학년. 1학년 등.)

특히 1학년과 6학년은  특수학년이라  4.5년 정도의 경력자라도 잘 주지 않는 게 정상인데 교육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는 강사에게 맡기는 걸 보고 놀랍기만 했다.


5) 강사는 방학도 없어 방학이라도 정상근무를 해야 한다. 근무를 하지 않으면 출근하지 않은 시간만큼 월급여에서 제외한다고 했다.


6) 지원조건도 까다로웠다.

1순위ㅡ임용고시를 막 치르고 발령대기 중인 신규교사

2순위 ㅡ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되 명예 퇴직자가 아닌 자.

3순위ㅡ교사자격증을 갖고 있는 명예퇴직자 포함.

3순위이상은 고령자채용? 가능으로 최대 65세까지 가능하고 채용계약서는 학교장과 작성한단다.


위의 내용을 보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건만 복식학급강사라는 명목으로 강사에게 학급을 맡기며 시급으로 준다.? 이해가 안 갔다.


그래서인지 보통 명예퇴직자도 가능한 3차에서 마무리되지만 6차까지 가는 경우도 봤다. 실질적으로 교육의 질보다는 자격증을 가진 강사, 아니 머리수 채우기에 급급하는 것 같았다.


공무직으로 분류하면서 명절을 포함 일체의 수당도 없다? 원래 공무직은 기본 보너스도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도 이해가 안 갔다.


복식학급강사제를 운영하는 건 돈을 아끼려고 만든 제도인가? 설마 그럴 리가. 하지만 이것도 이해가 안 갔다.


진보교육감이 맨 처음 자리 잡은 지역으로 혁신학교가 많았고 학생을 위한 혜택은 놀랄 정도지만, 정작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해선 인색하기 짝이 없었다.


편의점알바처럼 시급을 책정하면서,

교사자격증이 있어도 교직신분이 아닌 공무직으로 분류하는.


공무직에 준하는 처우도 해주지 않으면서,

시급강사에게 배우는 아이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나 하는지 놀랍기만 하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썼을 뿐 실제현장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복식학급강사 채용은 12.1.2월이 되면 지역교육청에 도배하듯 올라오는 건 사실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양질의 교육을 원하다면 교사를 존중해 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