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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홀 Feb 11. 2024

부적(부작)

부적 또는 부작의 사전적 원뜻은 악귀를 쫓고 복을 가져다 글씨·그림·기호 등을 그린 종이를 가리키는 종교용어이다.

처음엔 도교에서 시작되었으나 불교, 무속인들이 사용했다.


백발도사님에게 부적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데 부적은 비슷하게 그리거나 본을 뜬다 해도 효과는 천지차이라고 했다.

부적을 쓰려면 쓰는 사람도 일정한 형식을 거친다고 했다.



첫째, 부적을 쓰기 며칠 전부터 살생  음식, 상갓집, 부부생활도 절제해서 심신을 깨끗이 하면서 기도를 한다고 했다.


둘째, 부적은 심신을 깨끗이 한 후 자시(자정 전후)에 목욕재계를 하고 써야 한다고 했다.


셋째, 부적은 괴황지(진노랑색 기름종이)에 경면(인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붉은색 가루)을 물에 타서 쓴단다. 부적이 비싼 이유는 경면이 수입품이라 가격이 비싸 그렇단다.


넷째.  얇은 괴황지에 경면으로 쓴 부적은 뒤면에 그대로 흔적을 남기며. 잘 찢어지지도 않는다.


다섯째. 부적은 기를 담아 쓰기 때문에  몸이 아프면 쓰고 난 후 더 아파지고 건강하더라도 며칠은 기력이 달려 한꺼번에 여러 장을 쓰기가 어렵단다.


인터넷에서 출력한 것이나 인쇄물, 가게에서 산 거, 또는 미리 써놓거나 괴황지, 경면을 사용치 않은 것은 부적으로의 의미도 없고 효력도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부적은 받는 대상과 쓰이는 목적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보지 않은 상태에서 쓰는 것이니 위의 필요조건을 지킬지 안 지킬지는 순전히 쓰는 이의 양심에 따를 수밖에 없다.

부적은 쓴다고 금방 효력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부적인지는 알 수 없다.


부적은 빠르면 열흘이 지나 효험이 나타나지만 빠른 만큼 백일이 되면 효력이 소모하고, 한두 달 후부터 효험이 나타나면 육 개월 이상 길게는 일 년 정도 효력이 있단다.


그래서 같은 내용의 부적도 일 년에 한 번씩 다시 써야 한다고 했다.

이때 효력을 다한 부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태워야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안 된단다.


부적의 종류는 다양하다.

시험합격, 승진, 이사, 매매, 사업성취, 건강기원 등 소원에 해당하는 모든 것이 된다. 예전 궁중에서 비빈들의 암투에서 사용된 저주 인형도 결국은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뤄달라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적은 베개 속이나 이불속 또는 지갑이나 휴대폰 등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공개적인 곳에 부착하는 것도 있다.


소원이나 문제해결을 위한 것은 타인의 눈에 띄지 않게 은밀히 보관해야 하고, 단순히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기 위한 것은 공개적으로 대문(입춘대길)이나 현관출입구 위에 붙이기도 한다.


지금은 기독교, 천주교, 불교, 이슬람교, 힌두교 종교가 다양하고 기독교도 불교도 종파가 달라 여러 갈래 전해진다. 예전엔 주로 불교가 많았고 역사에 나 오는 것처럼 불교숭상이나 숭유억불 정책 등 왕조에 따라 다르다.

유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인간으로 지켜야 할 도리를 바탕으로 우리 생활에 깃들어져 있다.



이 글은 순전히 상식적 얘기에 개인적인 견해로 쓰여진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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