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의 의도 @
교사라는 직업은 참으로 막대한 책무를 갖고 있고, 그 책무 속에는 많은 융통성도 함께 있다.
초임교사(경력 3~4년 미만)는 대학에서 배운 것은 그저 바탕일 뿐 실제 현장(학교ㆍ학급)에서의 괴리감이 많아 대다수가 적응하기 힘들어하고 시행착오 역시 많다.
경험 많은 학부모는 그런 교사를 귀신같이 파악하고, 파악한 뒤에는 지시하려 하고 자꾸만 태클을 걸어 교사는 자괴감에 빠져 일 년 내 휘둘릴 수 있다.
그 고비는 1년~2년 차가 최고 많고, 최소 5년 차가 되면 조금 숨 고르기를 해서 취사선택을 할 수 있다.
초등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별된 글로만 표현하려니 그 한계점이 있지만, 나름 현재 출발하려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
예전 나 역시 그런 상황을 겪었으나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맨땅에 헤딩을 하곤 했으니, 경험으로 터득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모른다.
연차가 오래되다 보니 교육연수원에서 실시하는 신규임용교사 연수 등 다년간 강의를 했어도 2~3시간 만에 모두 풀어놓기는 어렵다.
미처 못한 부분은 지역교육청이나 학교단위로 따로 출강하기도 했다.
1) 공문은 기한 내 제출하라
공문의 중요성
학급에서 학생만 가르치면 끝? 그건 직무 중 50% 정도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나머지는 담당업무나 공문처리, 행사 추진 등이 있다.
수업을 하다 보면 띵똥과 함께 팝업창에서 공문이 날아오는 게 다반사다. 수업 중에 확인하는 게 싫다면 쉬는 시간에라도 꼭 확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문이 계속 쌓여 확인조차 제대로 못 할 때가 있다.
공문처리는 교사와 뗄 수 없는 부분이다.
2) 공문은 두 가지 종류 (외부공문. 내부공문)
(1) 외부공문 :
기한을 정해 놓기 때문에 야근을 하더라도 그 기한을 넘기지 마라.
추진 담당자는 수합한 결과물을 결재 맡아 제출해야 되는데, 한 학급이라도 제출치 않으면 전체 수합을 못하니 추진할 수가 없다.
그게 외부공문이라면 해당 기관에서 재촉할테고, 그 재촉 기관이 교육청이라면 담당자도 죄인이 된다.
'죄송합니다. 오늘 언제까지 보내겠습니다.' ㅜ '00 때문에 나만 욕먹었네' ㅜ
그리고 제출치 않은 교사에게 화살이 돌아온다.
'나'때문에 본의 아니게 담당자는 야근을 해야 하고, 이런 독촉 횟수는 학교평가, 학교장의 근평, 교감에 대한 인지도에 반영되니 학교에서 눈에 불을 켤 수밖에 없다.
(2) 내부공문 :
학교 내에서 교장의 결재나 전결에 의해 각 담당부장이나 담당자가 필요로 하는 공문이다.
연초에 계획한 행사를 담당 부장이나 담당자가 요구한다.
계획이 있으면 결과도 있어야 하는 법.
담당계에서는 기한을 주고 요청하니 이 역시 기한을 넘기지 마라.
추진 담당자는 학급에서 제출한 결과물을 수합해서 보관해야 할 책임이 있다. (돈이 투입되는 경우라면 학교 행정감사 시에도 확인을 함)
공문처리 때문에 담당자와 마찰을 일으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 마찰은 좁게는 학년에서, 넓게는 학교에서 대책 없는 교사로 찍히기 1순위다.
3) 교사의 융통성
교육과정 안에서 과목 수업의 내용은 교사에 따라 다르다. 즉, 교사에게 주어진 융통성이다.
교실은 독립된 공간이니 학생 외는 교사의 허락이 출입이 가능하다.
심한 경우 외부인의 출입을 담임 재량에 따라 금할 수 있다. 그만큼 교실은 교사에게 주어진 마치 성역과 같은 곳이다.
갈수록 오픈 공간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있지만 아직은 그래도 교사의 영역이다.
독립된 공간인 교실 안에서 운영되는 수업은 교육목표를 중심으로 한 교육내용을 교사가 융통성 있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정과 수업 목표는 내 맘대로 바꿀 수없다. 학교에서 수정을 요구하는 경우는 예외로 해야 한다.
단 수업 목표를 위한 교사의 수업 운영은 각자 다르다.
따라서 교사의 수업 운영에 대해서는 학교장이든 교육장이든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4) 출ㆍ퇴근 시간ㆍ수업시간을 꼭 엄수해라.
5시 칼퇴근은 누구도 말하지 않지만 별것 아닌 것 같은 5분 지각, 5분 일찍 퇴근은 교사의 복무와 직결된다. 교사의 복무에 관한 내용은 교육법에도 있으니 지켜야 한다. 사정이 있다면 떳떳하게 조퇴를 달고 나가도록 해라.
40분 수업시간도 지켜야 한다.
수업시간을 늦게 시작하거나 일찍 끝난다면 옆반에 피해를 주고, 제삼자가 보면 '저 교사는 땡땡이친다'라고 판단해 버린다.
수업 목표를 일찍 달성했다면 관련 학습지(학급 실태에 맞게 교사 자작)를 풀거나 간단한 옛날 얘기를 해주는 것도 센스 있는 방법이다. 이때 학생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는 내용이면 더 좋다.
교사에 대한 신뢰도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신뢰성을 잃으면 학생, 학부모, 동료조차 등을 돌린다.
지킬 건 지켜서 존경받지는 못해도 휘둘리는 교사가 되지 마라
5) 학습지 활용을 적절히 하라.
시험을 치르는 내용의 학습지가 아니라 반 학생들의 특성(이해도. 표현력. 수준 등)에 맞게 간단하게 만들어 수업 중 활용하면 좋다.
같은 내용으로 단일화도 가능하지만 이해도나 표현이 부족한 학생을 위해 2종류로 만들면 좋다. 상ㆍ중ㆍ하의 3종류라면 금상첨화지만 그건 교사에 무리이니 적절히 만들기를 권장한다,
어느 과목이든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학기 초나 시간 날 때마다 단원에 따라 여러 장 만들어 놓으면 좋다. 학년에서 공유도 가능하다.
같은 학년 동료 교시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니 공유하면 고마워한다.
교육목표 달성이 빨리 끝난 시간에 활용하면 좋다. 결과지는 학생들의 화일 집에 누계 보관했다가 학기말이나 학년말 집으로 보내면 그걸 보고 학부모들은 학생의 발달 수준을 파악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6) 학생 화일집을 적절히 활용해라.
학기 초 학생들에게 가져오라 하되 쫄대 스타일이 아닌 내지가 있는 파일로 하며, 내지의 장수는 정해주는 게 좋다. 15매, 20매, 30 매 등 다양하고 필요에 따라 내지를 첨가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30매 이상이 좋다.
30 매이라면 앞뒤로 넣으면 60장까지 가능하다니 한 학기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
15장이면 금방 사용해서 또 마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넉넉하게 준비시키는 게 좋다.
학습지 등 개개인의 학습 활동은 모두 화일에 보관하게 한다.
앞표지는 틀에 맞게 담임이 일괄적으로 만들는게 대부분이다.
7) 환경정리판은 교사의 학급운영 지표를 제시하는 것과 같다.
학습지가 도서 관련이면 색을 칠해, 뒤편 환경판에 활용할 수도 있다.
잘 된 것만 전시할게 아니라 가능하면 전 학급 학생 것을 전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부족한 학생은 잘한 친구의 것과 비교하며 간접 성장을 할 수 있고, 학부모도 자신의 아이작품이 빠진 것을 안다면 자칫 오해할 수 있다.
적어도 서로의 작품을 보고 '우리 얘는 잘하는데 선생님이 문제'라고 판단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