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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이 선사하는 사색의 미

<조 블랙의 사랑> 후기

by 첫매듭

※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사진출처: <Meet Joe Black> IMDB


오래된 영화죠?

원제는 'Meet Joe Black(조 블랙을 만났다)'이지만 영화의 내용을 잘 담은 제목으로 번역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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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느 날 윌리엄(안소니 홉킨스)은 잠결에 들리는 목소리를 듣게 되고 불안감을 가지며 다시 잠이 드는 모습으로 시작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윌리엄의 65세 생일을 얼마 앞두지 않아 바쁜 일상을 보내던 중 환청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알게 되고 애써 무시하지만 이내 '사신'이라는 존재가 조 블랙(브래드 피트)의 몸에 깃들어 실체를 나타내게 되는데,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생일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인간세계에 흥미가 있었던 '사신'은 '윌리엄' 주변을 맴돌며 인간세계를 경험하게 되는데요.


사실 조 블랙이라는 인물은 윌리엄의 딸 '수잔(클레어 폴라니)'와 커피숍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잠깐의 대화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끌렸지만 남자친구가 있던 '수잔'은 이내 잠깐의 즐거운 대화로만 마무리하는데요.


그 이후 자신의 아버지(윌리엄)와 있는 조 블랙을 보며 알 수 없는 이끌림을 계속 받게 됩니다.


인간세계에서 처음 맛본 땅콩버터를 사랑하게 되고, 윌리엄을 쫓아다니며 여러 일들을 겪으며 세상을 즐기던 '사신(조 블랙)'은 이내 '수잔'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과연 이들은 어떻게 될지 '윌리엄'은 죽음이라는 순간을 마주하며 어떤 감정을 느낄지 어떻게 삶을 마무리할지 궁금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영화는 대부분의 모든 것을 경험한 성공한 사업가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며칠간의 삶의 정리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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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진짜 주인공은 1명입니다.

'윌리엄'역의 안소니 홉킨스 배우죠.

그는 삶을 정말 치열하게 살았고 자녀들도 여러 명 있으며 자신을 동경하고, 시기하는 주변인물들도 있는 전형적인 성공한 삶을 산 인물로 비칩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지만 이내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가족들이 최대한 걱정하지 않도록 아무도 모르게 삶을 정리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내가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저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후회 없이 삶을 살려고 노력했기에 저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영화는 무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으로 정말 긴 편입니다.

다만 한 사람의 일생을 3시간이라는 시간으로 보여주기엔 짧기도 하죠.

영화의 템포는 꽤나 느리고 잔잔하지만 오히려 영화를 음미하기에 더욱 좋다고 생각됩니다.


안소니 홉킨스의 명연기와 브래드피트(조 블랙) & 클레어 폴라니(수잔)의 미모를 보고 있자면

정말 웃음이 나오더군요. (역시 최고의 개그맨은 차은우처럼 잘생긴 거라더니)


사실 20대에 이 영화를 봤으면 조금 지루하다고 생각되었을지도 모릅니다.

30대가 되어보니 기쁜 소식보다 죽음을 자주 접하는 소식을 접하다 보니 감정이입을 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지금 내 앞의 순간에 집중하고 살다 보면 언젠간 우리도 삶의 마지막에서 후회 없이 담담해질 수 있을까요?


살면서 한 번쯤은 보면 좋을 영화라 추천드리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행복한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서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는 바랄 게 없다'라고요. ㅡ '윌리엄(안소니 홉킨스)' 대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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