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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Oct 13. 2022

부족함에서 느끼는 소중함의 가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그리움

사람은 완전함을 추구한다.


불완전에서 완전해지기 위해 하는 모든 행위들.

완전함으로 가기 위해 하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들과 고난 등

여러 요소들이 모여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곤 하는데,

그것은 마치 '꽁꽁 싸매 여진 상자'와 같아 그 안에 어떤 것이 있는지 열기 전엔 모른다.


그 안에는 선물이 있을 수도, 혹은 성숙을 저해시키거나 미성숙을 야기시키는 폭탄(?)이 있을 수도..  


어찌 되었건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며 겪게 되는 일련의 일들은 좋은 방향이건 좋지 못한 방향이건

사람을 변화시킨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많은 일들을 겪고 그로 인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게 완전하면 삶은 편하겠지만 지루하고 삶의 목적의식이 없어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동기가 있어야 열정이 생기고 그 열정을 활용하여 본인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예시로 게임을 들어보면

우리가 게임을 할 때 어떤가?

게임을 즐기고 그 안에서 많은 퀘스트와 다음 단계에 가기 위한 렙업(혹은 보스몹을 잡거나)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단계를 깨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의 희열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다음 단계(렙업/보스몹 사냥 등)를 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가?


그럼 만약 치트키를 써서 게임을 하게 되면 어떨까?


너무나도 쉽고 편하게 처음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과연 우리는 그 게임에서 흥미요소를 찾을 수 있을까?

물론 쉽게 다 깨면 재미있지만 그 재미는 오래가지 못한다. 

간단히 성취한 것들보다 내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고민하여 이루어 낸 것들이

내게 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결핍에서 온전히 느끼게 되는 소중함'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나는 이 간단한 법칙을 성인이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내가 군대를 가서 평소에 먹던 것,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제한당하고 통제되고 나니

실제 내가 누려왔던 것들이 당연한 게 아녔는지 알게 되었고,

일과를 마치고 난 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는 그 순간에

'행복이 별거 없구나, 이런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아마 군대를 가지 않았더라면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 더 늦게 배우거나 배우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군대에 가기 전엔 걸어 다니는 '걱정덩어리&부정 덩어리'였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걱정이 많았으며 항상 나 자신에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야만 오히려 그 상황이 왔을 때 버틸 수 있어. 그 최악보다는 덜할 테니 괜찮을 거야"

라고 늘 되뇌곤 했다.


하지만 군대 가서 구르다 보니 당장 눈앞의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살다 보니 그런 걱정도 할 시간이 적어졌다.


누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바쁘게 살면 눈앞의 것들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은 생각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뭐 사실 그렇게 군대생활 익숙해질 즈음 전역이 다가왔고 그때가 되니 내 머릿속엔

'될 되로 돼라'라는 마인드가 생기게 되었다.

어차피 일어날 나쁜 일들은 내가 어떻게 제어할 수 없는 통제 못하는 걱정이고

'그걸 버티는 건 온전히 내 정신력이라고. 사서 걱정을 하지 말자'고 말이다.

(하지만 무책임하게 손 놓고 있지는 말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적어도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노력들은 해봐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티베트 속담 중에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다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두 가지이다.


첫째로 '동기를 가질 것'

인생을 살아가면서 '동기'가 있어야 삶을 무의미하게 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듯이, 우리도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동기를 가지자.


둘째로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는 것'

커다란 행복만이 행복은 아니다.

달달한 마카롱을 입안 한가득 먹었을 때,

퇴근하고 와서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치킨과 맥주를 마실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할 때,

생각지도 못한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았을 때,

친구와 옛 추억을 떠들며 웃고 떠들 때,


생각해보면 우리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요소들은 삶의 곳곳에,

손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여기저기 있다.

숨겨져 있지 않고 우리가 삶을 치열하게 사느라 바빠서 무심코 지나쳤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은 언제든 우리 곁에 있으니 지나치지 말고 힘들 땐 꺼내 먹도록 하자.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즉, 96%는 우리가 어떻게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이라는 말입니다.)


- 어니 젤린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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