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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Sep 29. 2022

따사로운 햇살

기분 좋은 날씨

완연한 가을이 된 지금.

일교차는 심하지만 낮에 비추는 햇살을 맞고 있노라면

살짝 쌀쌀했던 느낌은 어느새 가시고 따뜻하고 기분 좋게 됩니다.


여름에는 덥지만 봄에 살아난 생명들이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되어

낮과 밤이 주는 색다른 온도와 열기의 느낌을 즐겼고,


가을에는 여름에 모두에게 불호였던 햇빛이 살짝은 쌀쌀했던 날씨에

따사롭게 내리쬐어 기분 좋게 만드는 티타임 같은 기쁨을 주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비해 사계의 특징이 흐릿해져 언젠가는 이런 즐거움도 즐기지 못할 수 있으니까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날씨이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 '살짝 춥구나'라는 느낌이 들 때 해가 막 뜰 무렵에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쉴 때

온몸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 찬 기운이 들어서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그 느낌은

오늘 하루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을 주고 고요한 아침에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줍니다.

그리고 점차 밝아오는 해는 마치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겨울에는 또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따뜻함에서 오는 행복이 있습니다.

(추운 날 길거리 오뎅이나 붕어빵을 먹을 때, 집에 들어와 씻고 뜨뜻하게 데워놓은

전기장판(+이불)에 몸을 뉘었을 때와 같은 그 소소한 행복감 같은 거요)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문득 '타이밍' '시간'에 대해 고찰하게 되었네요

'해'는 여름에는 대부분이 기피하는 존재이지만 그 외에 봄에는 생명을 주고,

가을에는 수확의 마무리를 도와주는 고마운 존재이며, 겨울에는 없어서는 안 될

아주 따뜻한 존재이죠.


해는 언제나 돌고 돌아 변하지 않지만 그건 자연적인 것이고.

사람은 '공부할 때', '연애할 때', '가족과 소중한 시간을 같이 보낼 때' 등등

타이밍이 있으니, 때가 온다면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타이밍을 잘 잡길 바랍니다.

(사람은 영원히 존재하지 못하니까요.)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1년 후면 다 잊어버릴 슬픔을 간직하느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소심하게 굴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습니다. ㅡ 카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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