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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Sep 23. 2023

현재를 살기

'present = 선물' 같은 현재

어른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노후를 대비해서 절약하고 또 아끼며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할 때가 있었다.

그들은 본인의 삶 대신 'OO의 부모'로 살아가게 되었고, 그들의 삶에서 1순위는 본인이 아니었다.


희생이 미덕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본인의 꿈을 포기하되 자식의 꿈을 지지해 주려는 풍조가 있었다.

우리가 바라보는 부모님은 어느 위험도 막아줄 것 같은 등과 세상 따뜻한 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비춰보는 우리는 하나의 빛이었고 자랑이며 희망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자라나 보던 부모님의 등은 굽어져 있었고, 세상풍파를 막아줄 것 같은 손도

자글자글한 주름을 가진 손이 되어버렸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만약 우리의 부모님이 조금만 더 그들의 삶을 영위했더라면.


저 든든한 등이, 곱디고운 예쁜 손이

'아직 그리 예쁘고 단단하지 않았을까'

문득 생각한다.


부모님의 시간이 흐르는 것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과거의 후회로 그늘지기도 한다.


우리의 시간이 흐르는 속도보다

부모님의 시간은 훨씬 빠르게 흐른다.


그렇기에, 생각보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중략)


우리는 살다 보면 가끔. 아니 종종 쓰러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과거의 선택을 후회하고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삶을 곱씹으며 생을 허비할 수도,

또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할 수도 있다.


현재가 아닌 삶에 의미를 둔다면 현재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행복을 놓칠 수 있다. (+ 사랑도)

현재를 살아야 하는데 가끔은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거리들이 현재의 의미를 퇴색시키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게 하며 긍정적이기도, 때론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급하게 살다 보면 사람에게 어떤 공백이 생긴다.

사랑일 수도, 혹은 자신일 수도.


그러한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현재를 살아야 한다.


현재의 인연을 중요시 여기고, 현재의 삶의 태도에 집중하여 지금 이 순간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찾아야 한다. 아니 찾기를 바란다.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래를 신뢰하지 마라, 죽은 과거는 묻어버려라, 그리고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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