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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라 Klarblau Nov 12. 2024

기후, 위기인가

그저 자연은 늘 그렇듯 변하고 있는데,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행사에 갔는데 케이터링 음식 중 하나로 과일이 나왔다. 


키위, 오렌지, 씨 없는 포도들, 파인애플. 

모두 열대과일. 


요즈음 한국의 과일, 맛있는 과일이 한창 나오고 할 때인데

사과, 감, 귤...

이제 그런 것들은 비싸지고


포도는 샤인머스캣에 밀려 한국포도보다 외래종 포도가 흔하고...




아주 어렸을 때에는 외국 과일은 비싼 것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저렴해지더니

이제는 외국과일이 훨씬 싸다. 


심지어는 기후변화로

제주도에서는 바나나 키운지 오래고

충청도에서도 키위를 재배한다.



옛날에는 세상 변화 속도도 지금보다 훨씬 느렸고

십 년에야 겨우 강산이 한 번 변했다면 요즈음 한국은 2년이면 한 번 변하는 것 같고

평균수명도 엄청 늘어나서 

옛날엔 평균수명이 40대였다는 이제 100세까지는 너끈히 산다고 하니

살면서 강산 변하는 것을 예전보다 몇 배는 더 경험하겠지.




저렇게 

손에 집히는 먹거리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나도 얼른 열대기후에 적응해야 할 텐데

여름에는 힘들어 괴로워했던 지난 몇 년 간이 벌써 끔찍하고

내년엔 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대비책도 없이 이렇게 살다가 또 그런 여름을 1년에 6개월은 겪을 것을 생각한다. 



이것이 인간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다가와 '위기'라고 하고 있지만

사실 자연은 그저 변화하고 있는 것을. 


난 그저 받아들일 뿐이다. 

... 어렸을 때에 적응해왔던 그 온도가 달라져서 몸이 적응해야 하는데 힘들어서 힘들다. 

풀과 나무를 보고 흙을 밟으면 기분이 좋은데 점점 그것들이 없어져서 다른 자연스러운 자연이 자연이 되어서 그것에 적응하는 기분이 별로다. 대부분 나의 주변은 플라스틱인데 그것들은 풀과 나무의 즐거움은 없고 뭔가 다르다. 


옛날 사람들에게는 먹을 것과 자원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 요즈음은 다른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그저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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