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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육오늘 Mar 01. 2021

입맛 이야기

2019 3박 4일 블라디보스토크 혼자 여행

2019.06.19 - 06.21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음식 사진을 열렬히 찍는 스타일이 아니다. 

여러 명이서 여행을 가면 보통 여행의 목적이 음식으로 돼버린 경우가 많았지만 혼자 여행을 하게 되면 보통 하루에 한 끼 식사 플러스 간식으로 채우게 되는 것 같다. 


아직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을 하지 않은 친구들이 여행지로 어떠냐고 물으면 

"관광지로 생각하면 실망할 것 같고 2박 3일 근교로 편하게 수다 떨러 가기에 좋은 곳" 같다.라고 말한다.

개성 있는 인테리어의 카페에 과일 듬뿍 올라간 디저트가 저렴하기까지 하니 여자들이 딱 좋아할 만한 곳 아닌가?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친구들과 편안하게 수다여행을 즐기러 다시 가고 싶다.








이곳은 내가 길가다 인테리어 소품집으로 착각하고 사람들 따라 들어가다 발견한 카페였다.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의 아늑한 카페. 친절한 주인에 다양한 디저트가 가격까지 저렴한데 맛까지 좋아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이었다. 구글에서도 검색이 거의 안되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같았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다. 간혹 일본인이나 중국인을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그래서 블로거들이 소개하는 유명 음식점을 가게 된다면 한국어로 된 메뉴판을 따로 받을 정도로 이 도시는 한국인 관광객으로 붐빈다. 한국어 메뉴판이 준비된 레스토랑은 개인적으로 덜 친절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블로그에 많이 소개된 음식점들은 대부분 메인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아르바트 거리에 위치한 곳이 많고 그곳에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블로그에 많이 소개된 팬케익 맛집/ 한국인이 90%였음






블로그에 많이 소개되었던 카페



러스틱 하지만 세련된 공간.


블라디보스토크를 가까운 유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실 유럽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거에 동감할 수는 없지만 멀지 않은 거리에서 서양의 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세월이 느껴지는 공간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극도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곳도 멋있지만 함께 시간을 겪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공간이 점점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 









자주 걷던 길에 유독 현지인이 많아 보이는 전통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그곳을 꽤 여러 번 지나쳤는데 식사 타이밍이 맞지 않아 떠나기 전에는 꼭 한번 들려야지라고 생각해둔 곳이었다.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고 친절함에 두 번 반한 곳이었다.

혼자 여행할 때 가장 불편한 게 다양한 음식을 먹기 힘들다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러시아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여러 개 시켜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친절한 담당 서버에게 전적으로 음식 추천을 맡기고 (생각해 보면 당한 것 같기도 할 정도로 양이 많았다..) 주는 대로 먹어봤다.

내 입에 맞지 않았으나 계속 어떠냐고 묻는 친절한 서버에게 웃으며 그저 맛있다고 최고라고 말하며 팁까지 두둑하게 주고 나왔다. 

맛은.. 글쎄... 왜 외국인들이 많이 없는지 알 것 같은 맛?이랄까...




비쥬얼은 정말 좋았는데 입맛에 안맞았다. 특히 저 냉채 같은 저 전통음식..ㅜ




블라디보스토크 음식점을 돌아다닌 결과, 

한국인이 많이 가는 레스토랑이나 카페보다는 블로그에 많이 언급되지 않은 현지인 많이 가는 곳을 가면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대신 로컬 입맛이라 내 입에 조금 안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카페 투어는 꼭 해보고 싶은 곳이나 음식 투어로는... 쩜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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