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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leis Jul 04. 2023

제프 네브

balance is the key to happiness

Jef Neve 의 앨범 <sharing life stories>을 듣는다. 피아노 솔로가 편안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지금 나오는 "balance is the key to happiness" 란 곡은 바흐의 곡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편안하고 분위기 좋은 아침을 만들어 주는 곡들. 오늘 아침엔 요즘 드물게 비가 온다. 하루종일 올 예정이란다. 며칠 전 사온 허브 모종들 때문에 눈과 맘이 즐겁다. 식물과 교감할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하고 있지만 난 너무 추울까봐 살짝 안으로 들여놓는다. ‘창 밖으로 비와 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있자면 어찌 나가고 싶지 않겠니. 하지만 가져온지 며칠도 안돼서 혹시 너희들중에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한다면 그건 너무 슬프잖아’ 문을 열어 바람이나 쐬어 준다.
 
아침의 단상. 아침에 들은 곡들. 아침에 먹은 것들. 아침에 생각한 것들. 아침이 중요해졌다. 어릴땐 밤이 좋았다. 이제 밤은 졸음을 물리치는 필사적인 노력에 의해 겨우 11시까지 연장되는 어둡고 피곤한 시간대일 뿐이다. 적절한 사고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아침에 혼자 조용히 뭔가를 먹거나 음악을 듣거나 일기를 쓰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solitude, 갑자기 든 생각이다. 피아니스트 시모어 번스타인 옹께선 '창작을 위해선 고독이 필수다. 자신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정말일까.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은 창작에 방해를 받는가. 아니면 그가 말하는 solitude 라는 것은 창작할때에 한정된 혼자만의 시간이란 뜻일까. 나는 창작에 필요한 solitude를 갖지 못해 창작을 못하는 것인가. 아니면 창작을 자주 하지 않으므로 고독의 쓸모를 모르는 것 뿐인가.
 
자잘한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바람이 거세지고 비가 사선으로 더욱 세차게 내린다. 열어놓은 문 앞 허브들의 살랑거림도 빨라졌다. 


https://youtu.be/_aUqLz2Q-1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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