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서 회복중인 친구는 나보다 더 활기찬 목소리로 통화당 평균 45분간 수다를 떨 수 있다.
연속 3일간, 하루 쉬고 다시 이틀간,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의 목이 아플까봐 걱정은 되지만 혹시라도 회복중인 그녀의 기분을 다운시키고 싶지 않아 나 역시 평소보다 하이톤으로 그녀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 꼼짝없이 있어야한다길래 나는 이때다 하고 평소에 권하고 싶었던 명상과 법상스님 유튜브를 추천했다. 하지만 그녀는 요즘 하는 납량특집 드라마 '악귀'가 얼마나 재밌는지 아냐며 그걸 보겠다고 사라지는 것이다.
역시 내 친구가 아닌가, 우린 너무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