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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May 22. 2018

미국 요가 선생의 따뜻한 이야기

호흡의 비밀(1)

살아있는 생명체는 모두 다 호흡을 한다. 호흡을 통해서 에너지(기, chi, 쁘라나)를 얻고 살아가며 이 호흡이 끊어지는 순간 생명을 마감한다. 혼수상태(coma)에 있는 사람도 의식은 없지만 호흡을 하기에 살아있는 존재로 인정된다. 그러나 호흡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호흡을 한다는 사실조차도 의식하지 못한 채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로지 인간만이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호흡 조절 기능이 있어서 수련에 의해 호흡을 길고 느리고 깊게 들이쉬고 내 쉴 수가 있다. 또한 각자 사람들은 평생 동안 쉴 수 있는 자기만의 정해진 호흡량이 정해져 있다 한다. 마치 사용할 수 있는 유통기한이 있는 것처럼...

호흡을 빨리빨리 해서 그 유통기한이 금방 다가오면 빨리 죽는 것이고, 느리고 천천히 호흡을 하여 유통기한이 길어지면 충분히 오래 살 수 있다는 말이다. 


하타 요가 프라디피카( Hatha Yoga Pradipika)에 의하면  우리 몸안에 호흡이 지나는 통로(Channel)가 있는데 이것을 나디스(Nadis)라 부른다. (Nadi의 뜻은 물처럼 흐른다의 뜻. to flow like water)이 에너지 통로는 우리 몸처럼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몸을 해부해서 현미경으로 본다 한들 보이지 않는 미세한 에너지 층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좀 더 의식을 집중해서 보면 에너지가 끊겼다 이어졌다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호흡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요기(Yogi)들은 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 통로를 실제(Real)라고 믿었고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해하였다. 즉 이 나디스(Nadis)야말로 에너지 통로이자 우리를 살아있게 만드는 삶의 에센스(Essence)라고 보았던 것이다. 우리 몸에는 72000개의 나디가 있고 이 시스템이 걸림 없이 자유롭게 작동될 때 우리는 건강하고 활력이 넘침을 느낀다. 반대로 이 에너지 흐름이 약하거나 막혔을 때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공격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깊은 호흡과 함께 하는 요가 아사나 (Asana) 수련이나 호흡 수련은 에너지 흐름을 막고 있는 장애물을 뚫고 에너지 흐름을 좋게 만들어 건강을 증진시키고, 마침내 웰빙(well-being)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전통 요기들은 (Yogi)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세 개의 에너지 통로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것들의 이름은 이다(Ida, 몸의 왼쪽) 핑갈라(Pingala, 몸의 오른쪽) 수슘나(Sushumna, 몸 가운데)이다. 왼쪽과 오른쪽 에너지 통로가 균형을 찾고 중앙의 에너지 통로가 열렸을 때 우리는 영적 깨우침의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쇼(Osho)는 <The Book Of Secrets>에서 말한다. 

우리 모두는 호흡을 하고 있고, 이 호흡의 비밀을 알면 영적 성장과 깨달음을 경험할 수 있다고... 그런데 우리는 내 안에 이런 큰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분명 바깥 어딘가에 있을 거야 하며 여기저기를 찾아 헤매는 모양이 구걸하러 다니는 거지와 같다고... 그래서 깨달은 스승들이 네 안에 보물이 있으니 그만 구걸하고 네 안에 있는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고 아무리 강조를 해도 믿지 않는 것은 너무나 오랫동안 구걸을 해 온 습관 때문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오쇼에게 질문한다. 

- "호흡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요?" 

오쇼(Osho)는 답한다. 

- "그렇다. 깨달음은 아주 간단하다.( Simple) 땅에 묻어 있는 보화를 파내기 위해서 살짝 땅을 파는 수고를 해야 하듯이 네 안에 있는 보화를 끄집어내기 위해서는 아주 간단한 노력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숨겨진 보물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지금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미래가 와도 결코 깨닫지 못한다."


그럼 사람들이 또 질문을 한다. 

- "호흡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이런 초간단 테크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게 진짜 가능하단 말인가요? 너무 간단해서 절대 믿을 수 없어요!! 그럴 리가 없어요!! 뭔가 비법이 있는 게 아닐까요?"

- "그게 붓다와 당신의 다른 점이지..."

-" 아니, 붓다와 나는 천지차이로 비교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는 사람인데 어떻게 단지 호흡을 알아차리고 못 알아차린 것으로 구별이 된다는 말씀이신지..?"

- "그렇지, 거지와 황제는 너무 큰 거리감이 있지. 그러나 거지도 자신의 내면에 보화가 잔뜩 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황제가 될 수 있는 거야. 붓다도 처음에는 당신들처럼 거지였다네.. 계속 밖에서 찾아다녔지. 그러나 한 순간 그 거지는 죽고 깨달은 자가 되었어. 이건 점진적으로 된 과정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내면에 보화를 알아차렸고 더 이상 거지가 아닌 깨달은 자가 된 거야. 깨닫기 전의 고타마 싯다르타와 깨달은 후의 고타마 붓다는 마치 당신과 붓다와의 간격이 어마어마한 것처럼 엄청난 거리감이 있지. 그러나 이것만 알아두게... 당신 안에 들어있는 보화의 양도 붓다의 양과 같다는 것을.."


"진리는 아주 간단하다네.... 작은 것들이 더 큰 힘을 가지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외과 의사의 작은 메스가 도살장의 큰 칼보다 위력이 있고, 작은 원자로 만든 폭탄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갖듯이 아주 간단한 작은 노력에 깨달음의 큰 비밀이 있다는 걸 알아차리길 바라네. 마찬가지로 영적 깨달음의 방법(Technique)들은 아주 미세하지. 결코 도구를 사용하거나, 복잡하고 거대한 과정을 거치거나 하지 않아." 


"붓다는 호흡으로부터 시작해서 호흡 이상의 깨달음을 얻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고, 마하비라(Mahavira)는 12년이 걸렸는데 방법은 같았어.. 제발 밖을 찾아 헤매지 말게나. 깨달음은 도달해야 하는 목적지가 아니라(Destination) 그저 발견하는(Discover) 거라네."


"문제는 당신도 할 수 있는데 온갖 구실과 핑계를 대가며 작은 노력조차 안 하는 거지.. 내가 이 방법은 너무 어려워서 당신은 못할 거야 하면 어렵다고 못하고, 내가 쉬워서 당신도 할 수 있다 하면  바보들이나 그렇게 쉬운 방법을 믿고 따라 할 거라고 반박해... 그게 당신 마음이야.. "


" 예를 들어 보겠네. 증기 기관차가 영국에서 처음 발명되었을 때 사람들은 전혀 믿지 않았어. 주전자에서 나오는 그런 증기(Steam)를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을 태운 큰 기차가 움직인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은 너무 간단(Simple)했기 때문이지.. 이런 단순한 스팀이 결코 기적을 일으킬 수 없으며 만일 기차가 움직인다면 그것은 악마의 힘일 거라고... 그래서 처음 기차가 운행되려 했을 때 아무도 그 기차를 타려 하지 않았다네.. 기차가 멈추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에 돈을 주고 타라 해도 말이지. 할 수 없이 감옥에 있는 12명의 사형수들을 데려다 처음 기차를 타게 했어.. 어차피 그들은 죽을 목숨이니 선택권이 없으니까.. 그러나 이제 우리는 알지 않는가?. 증기기관차에 탄다고 우리가 죽지 않는다는 것을.."


"무지(Ignorance)는 모든 것을 복잡하게 본다네. 그러나 실재(Reality)는 아주 단순하거늘... 알고 나면 아주 단순한데 우리 마음은 모든 것을 복잡하게 만들지." 


"그러니 자신의 내면에 보화가 잔뜩 하다는 것을 먼저 깨닫기 바래. 그리고 그 보물을 파내기 위해 살짝 구멍을 뚫는다든가, 땅을 판다든가 하는 그 행위나 움직임을 지금부터 해 보게나.. 그 행위의 시작은 바로 호흡을 알아차리고 관찰하는 거야.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는 거지. "

 

다음 글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요가 호흡법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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