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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Sep 23. 2018

미국 요가 선생의 따뜻한 이야기

불안한 마음 내보내기(Letting go of Anxiety)


세상에 불안감 없이 늘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결코 없을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남의 감정을 살펴야 하고, 좋은 말을 건네야 하며,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한다고 배웠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무례하다고 치부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자신의 감정을 살필 여유조차도 없고 마침내는 자신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 지조차도 모르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예기치 않게 다른 사람들의 공격이나 비난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 상황에 맞부닥치면 상한 마음과 원망으로 괴로워하고 걱정,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 상황이 싫어 없애보려고 노력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머릿속은  헝클어진 실타래처럼 답답하고 격한 감정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장 난 녹음기가 돌아가듯 그때의 상황을 계속 다시 재생하며 슬픔, 걱정, 분노, 두려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불안의 시작은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당황스럼(nervousness)으로부터 시작해서 걱정(worry)으로 그리고 화, 분노 (anger)의 단계를 거쳐 불안(anxiety)과 두려움(fear), 우울(depression)의 순서로 진행이 된다고 한다.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정신 질환(Mental illness)으로 18세 이상의 성인중 약 18%가 고통을 겪고 있으며 불안장애가 없는 사람에 비해 3배에서 5배 정도 병원을 더 다니고, 6배 정도 더 많이 병원에 입원하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즉 심적 불안함으로 인해 작은 통증도 견디지 못하고 병원 출입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안장애는 유전전 기질, 두뇌 활동, 성격, 일상생활 장애 등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적절한 주의와 치료가 요구되지만, 긍정적인 소식은 치료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주 화요일 9월 11일에 시애틀에 있는 가장 큰 공립대학인 Unversity of Washington에서 시애틀의 유명한 명상가이자 영적 지도자인(Spiritual leader)인 Gen Kelsang Rigpa(젠 켈상 릭파)를 모시고  "Letting go of Anxiety"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저녁에 우산을 받쳐 들고 대학의 강당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저녁 강연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 강연을 듣기 위해 젊은 학생들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들까지 강연장을 꽉 메우고 있었다. 여기 모인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 스승의 제자들이었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허그하며 안부를 묻곤 하였다. 오늘의 강연자는 캘리포니아의 Hollywood(할리우드)와 palmsprings (팜스프링스)에서 붓다의 정신을 가르치는 영적 스승으로 오랫동안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오다가 시애틀 Kadampa Temple (카담파 절)의 스승으로 왔다고 한다. 


저녁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스님과 애기도 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강연이 시작되자 약 10분간의 Mindful Meditation이 시작되었다.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명상을 이끌어갔는데  지금 이 순간 모든 걱정 근심, 불안을 내려놓고 호흡에 최대한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였다. 계속 호흡을 지켜보며 자신의 마음에 안주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였다. 백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고요함 속에서  모두 호흡을 지켜보는 명상을 하였다.  호흡을 계속 지켜보자 마음이 조용해지고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메시지는 매우 simple했지만 powerful 했다. 모두들 그의 instruction에 따라 조용히 명상을 마치자 본격적인 강연이 시작되었다. 



(아래 글은 그의 강연 내용을 기반으로 (기억나는 대로) 나의 사적 지식과 견해를 덧붙였음을 밝힌다.)


우리가 걱정, 불안을 느끼는 감정은 두말할 것 없이 부정적인 감정이다. 그렇기에 그 어떤 사람도 

"I had a fantastic day, today! I had lots of worries and fears all day long!"라고 즐겁게 떠벌리며 말하지 않는다.  결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정적 감정인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에 의하면 이미 우리 마음속에는 불안, 걱정,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씨가 뿌려져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과거에 어떤 경험을 하였느냐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 다른 감정이 표현되는데 그것은 그 상황에 대응하는 마음 작용 때문이다. 예를 들면, 가을이 되면 시애틀에 비가 오기 시작하여 겨울 내내 거의 매일 비가 온다. 이런 비가 내리는 환경에서 어떤 사람은 매우 우울해하고 싫어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오히려 비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감정의 변화 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기도 한다. 마음의 작용을 모르면 마음이 때로 매우 파괴적이(Destructive) 되기도 하고, 마음의 작용을 알면 매우 유용하고(Useful) 치유(Healing)를 불러온다. 다행히 붓다는 인간의 본성(Human nature)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았고, 마음을 훈련함(Train your mind)으로써 걱정,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Practical Wisdom) 가르쳤다. 우리가 갖는 걱정, 불안의 한 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즉, 자신의 노후, 불안한 미래 경제, 자녀들의 성장, 교육, 환경, 공해, 치안, 전쟁, 테러 등등 등.. 또 다른 한 부분은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에 대한 기대감, 거절, 관심 끌기, 버려지는 것, 차이는 것 등등이며,  또 한 가지는  잃어버리는 것 즉, 돈, 차, 집, 건강, 가족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들에 대한 걱정, 불안들이다.    


이 많은 이유들의 저변에 깔린 불안감의 원인은 집착(Attachment)과 갈망(Craving)이다. 이 집착과 갈망이 강하면 강할수록 걱정, 불안은 더 커지고 강력해진다. 그러므로 행복과 좋다는 감정도 알고 보면 매우 조건적인 경험인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됐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기분이 좋다고 말을 하지 않는가? 행복은 Wellfare(복지), Security(안전), Success (성공), Worth(가치 있음)등의 외부적인 것으로부터 느껴지는 일시적인 감정이다. 그 상황을 유지하고 그 기분좋은 감정을 계속 느끼고자 어떤 한 부분에 집착하고 갈망하는 것이다. 한편 불편하거나 싫은 감정은 피하고 싶기에 그 감정을 감추고, 좋은 것을 갖고자, 좋은 것을 경험하고자 집착하고 갈망하게 된다. 결국은 집착과 갈망이 나를 조절하고 내 삶의 주인행세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행복을 느끼기 위해 내가 원하는 대로 자연을 , 상대를 , 외부의 것들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외부의 공격에 대한 나의 반응(Reaction) 일뿐이다. 즉, 내 마음을 조절하고 Train 함으로써 외부 공격에 대한 내 반응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불안, 걱정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그것은 확신(Confidence)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I don't know what's gonna happen.)와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I can handle it whatever comes my way.)는 매우 다른 접근이며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확신은 걱정, 불안을 막아내는 방패인 것이다.



그럼, 결론적으로 불안, 걱정되는 마음을 조절하는 실천적 방법 네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첫째는, 호흡이다(Breathing)

호흡은 내 마음으로 들어가는 통로(Doorway)이다. 

자리에 앉아 허리를 펴고 눈을 감고 최대한 집중해서 호흡을 바라보며 의식적인 호흡을 한다. 호흡이 깊어지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마음이 진정되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걱정, 불안에 대한 생각이 옅어진다. 

어느 날 기분 나쁜, 매우 불쾌한 경험을 했을 때 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불쾌한 생각에 집착하고, 생각에 집착할수록 걱정, 불안감은 더 높아지며, 걱정, 불안감이 더 높아질수록 생각이 더 많아지는 사이클을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즉, 잠을 못 이루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럴 때 눈을 감고 호흡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말한다. "Not now!!" 마치 강아지를 훈련시키듯이 생각이 떠오르면 " No!, Stop!"한다. 그리고 다시 호흡에 집중한다. 걱정, 불안은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 단지 내가 느끼는 감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둘째는 긍정적 이미지 상상을 한다. 

호흡을 내 쉴 때 모든 걱정, 불안이 마치 검은색 연기가 굴뚝에서 빠져나가듯이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하며 호흡한다. 어차피 걱정한다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일단 걱정, 불안의 감옥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우리 마음은 우리가 생각한 이상으로 파워풀(Powerful)하다. 그러므로 내가 어떤 것을 믿게 되면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온다. (If you decide to believe something it is really life changing.) 

그래서 성경 Mark 9:23에도 믿는 자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you can believe, all things are possible to him who believes.)

만약 내가 "나는 걱정, 불안이 많은 사람이다.(I am anxious.)"라고 말을 한다면 이것은 내 감정을 단정 짓는 매우 분명한 부정적 표현이 되어 실제로 불안감이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신이 있다고 믿고 사랑이 많은 긍적인 사람이라고 믿으면 마음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따르고 행동하는 것이다. 기억하라!! 믿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다.(It will happen when you believe!)


셋째는 하늘 명상법이다.(Sky Meditation)

우리 마음을 끝이 없고 넓은 거대한 하늘이라고 상상하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느껴지는 감정, 문제들을 구름이라고 상상한다. 지금 폭풍이 불고 있다고 상상하고 아주 나쁜 날씨라고 생각하며 끝없이 넓은 하늘을 계속 바라본다. 구름은 바람에 따라 모양을 바꾸기도 하고, 움직이며, 때로는 사라지기도 한다. 마음속으로 말한다. " 모든 것은 이내 일어났다 사라진다. 영원한 것은 없고 변화한다." 마음속 하늘을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Patiently accept the negative feeling.) 마치 난로에 장작들이 타고 있는데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바라보고 있으면 장작의 불씨가 힘을 잃고 스러져 가듯이, 걱정, 불안도 힘을 잃고 스러져 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걱정, 불안, 두려움의 부정적 감정이 휘몰아칠 때 이것을 영적 훈련(Spiritual practice)의 기회라고 생각을 전환한다

불안, 두려움이 있을 때 이 감정을 도피상자 속에 집어넣고 대신 상대방에 대한 친절, 이해함, 사랑의 감정으로 승화하고 전환하는 훈련을 계속함으로써 자신의 영적 수련 단계를 높이는 것이다. 자신을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연민(compassion) , 축복(Bless)으로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우리가 좀 더 마음의 평화와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기 원한다면 걱정, 불안을 느낄 때 이것들을  영적 스승으로 받아들인다.(Anxiety is my Spiritual teacher.)   


나는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다음 주( 9/29)부터 10월에 걸쳐 3회 동안 Face Yoga Workshop을 열게 된다. 그동안 스스로 연습하고 연구하고 그룹클래스에서 가르쳤던 경험들을 총동원하여 Beauty와 Well-being, Well- Aging에 관심 많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게 된다. 이 워크숍을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사실 "내가 원하는 숫자만큼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심지어는" 한 명도 안 오면 어떡하지?" 하고 많은 걱정, 불안감이 엄습하였다. 그럴 때마다 명상을 하면서 내 두려움과 직면했고, 지금은 마음 편한 상태에서 그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Face Yoga를 통해 많은 시애틀 한국인들이 Inner Beauty, Inner Strength를 회복하길 기대해보며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테크닉을 배워 아름다운 미모를 유지하고 젊음을 되찾는 혜택을 누리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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