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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다 김 Mar 26. 2018

미국 요가 선생의 따뜻한 이야기

요가 개인 레슨을 그룹 레슨과 어떻게 차별화하여 가르칠 것인가?

다음은 2017년 9월에  Statistic Brain에서 조사한 미국 요가 인구에 대한 통계이다.

 (1) Total Number of Americans who practice Yoga (at least once per month):
       15,875,000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요가를 하는 사람: 천오백팔십 칠만 오천명)

(2) More than 36 million Americans (15%) have participated in a yoga class in the last 6 months.(지난 6개월에 한 번이라도 요가 수업에 간 사람: 3천6백만 명)

(3) Percent female (여자):  72.2%

(4) Percent male (남자):  27.8%

(5) Percent who earn more than $75,000 annually : 44 %

(연 소득이 8천3백만 원 이상 (1달러를 1100으로 계산했을 때) : 전체 요가 인구의 44%

(6) Percent who earn more than $100,000 annually : 24 %

 (연소득이 1억 천만이 넘는 사람은 전체 요가 인구의 24%)

(7) Percent between the ages of 18-34 (18세-34세) : 40.6 %

(8) Percent between the ages of 35-54 ( 35-54세):  41 %

(9) Percent over 55(55세 이상) : 18.4 %

(10) Percent who are college graduates( 대졸자): 71.4%


위 자료에서 대졸자가 71%, 연소득이 75000불 이상이 44%, 십만 불 이상의 요가 인구가 2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전반적으로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년 미국 전체에서 고소득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은 육체적 , 정신적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 여가활동에 돈을 쓴다. 특히 이곳 시애틀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코스코, 보잉, 스타벅스, 알래스카 에어라인, 엑스피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Headquarter)가 있는 도시로서 백만장자들이 아주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또한 최근에 55세 이상의 퇴직한 실버층의 요가 인구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서 그 또한 개인 레슨의 좋은 고객층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실력을 갖추고 개인 레슨 할 사람을 찾는다면 기회는 많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내가 아는 많은 요가 선생들이 자신의 본업을 유지하면서 과외로 요가 개인 레슨을 하고 있고, 아예 그룹레슨은 하지 않고 개인 레슨만 하는 선생들도 많이 있다. 한국도 경제가 어렵다지만 부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수명 또한 많이 길어져서 실버세대들의 개인 레슨 수요들이 많아질 걸로 예상된다. 따라서 요가 선생에 관심이 있거나, 되고자 준비하고 있거나 혹은 현재 요가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개인 레슨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내가 고급 요가 자격을 얻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을 때(Advanced Yoga Teacher's Training) 마지막 제출 과제가 개인 레슨이었다. 누구든지 한 사람의 학생을 정해서 (가족은 제외, 적은 돈이라도 꼭 받고 할 것. 돈 받은 수표를 copy해서 제출함) 개인 레슨을 4-6차례 실시한 후 학생이 가진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어 갔는지를 시퀀스와 함께 에세이로 보고하는 것이었다.

(1) 학생의 신체적 , 정서적 이슈는 무엇인가?

(2)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번 어떤 시퀀스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였나?

(3) 매 수업 후 학생의 피드백은 어떠하였나?

(4) 계획된 모든 수업이 끝난 후 무엇이 잘 되었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스스로 평가하기(Self Evaluation)


나는 다행히도 내가 하는 그룹 클래스 수업에서 알게 된 65세 전직 교사로 일했던 캐El(Cathy)가 개인 레슨을 받고자 희망하여 6번의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캐티는 당뇨가 심해서 약을 먹고 있었고, 그로 인해 혈액순환 장애와 눈물이 계속 나고 시력저하 등의 안과질환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또한 무릎 관절에 류머티즘을 앓고 있어서 무릎 사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었고 허리 통증이 심한 그야말로 종합병원이었다. 나는 그녀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의자 요가( Chair Yoga)를 하기로 결정하였고,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없는 포즈들을 선택하여 혈액순환을 돕기 위한 깊은 호흡과 젠틀(Gentle)한 움직임으로 수업을 구성하였다. 그룹 클래스를 가르치고 있었지만 아직 개인 레슨을 해 보지 않은 터라 미숙한 점이 있었지만 다행히 캐티는 개인 레슨에 매우 만족해했고 좋은 피드백을 나의 요가 선생인 트레이시(Tracy)에게 이메일로 보내줘서 성공적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캐티를 가르치면서 나눴던 대화나 피드백 경험은  지금의 나를 만들기 위한 소중한 투자 시간이었으며,  이런 실질적인 티칭 과제를 수행해 냄으로써 지금 개인 레슨을 잘 하고 있음에 나의 스승 트레이시에게 감사를 표한다.  

캐티가 긴 호흡을 내쉬며 side bend를 하고 있다.

그럼, 맞춤형 개인 레슨을 그룹레슨과 어떻게 차별화 하여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설명을 해 보고자 한다.


첫째, 개인 레슨이라 함은 그룹 클래스에서 한 사람을 데리고 수업하는 것과는 티칭 방법과 수업 구조에서 반드시 차별화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그룹 클래스에서는 학생이 한 사람이든 열 사람이든 상관없이 선생의 의도에 맞춰 수업이 진행되지만 개인 레슨에서는 그날 그날 학생의 건강상태와 필요(Needs), 목표(Goal)에 따른 개인 맞춤형 수업으로 차별화되어야 한다. 그룹 클래스에서 요가를 해 본 사람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1) 어느 날 약간의 요통이 있어 도움을 받고자 수업에 갔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요통에 도움되는 포즈는 없고 발란스, 가슴, 골반여는 포즈만 잔뜩 하고 와서 결국 실망하게 되는 경우.

(2) 요가 선생의 포즈를 눈에 보이는 대로 따라 하고 있지만 실제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모른 채 잘못된 포즈를 수정 없이 계속했다가 어느 순간 오히려 요가 부상(Yoga Injury)을 경험하는 경우.


그러나 개인지도에서는 결코 그런 실망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으며 학생이 기대 한대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이 다르다. 그룹 클래스에서는 선생이 각 개인의 병력(Health History)을 알 수 없으나(내가 캐티의 병력을 전혀 몰랐듯이) 개인 레슨에서는 학생의 과거 수술, 사고 경험, 병력(Surgery,an injury  or an illnesss)을 앎으로써 상황에 맞는 요가포즈를 선택해서 수업을 진행해 갈 수 있다.    

      

둘째, 개인 레슨을 받는 학생의 고울(Goal)에 맞춰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의 고울(Goal)이 요추, 어깨, 혹은 무릎의 통증을 줄이기 위함인지(Reduce the pain of lowback, shoulders or knees), 유연성, 혹은 체력을 기르기 위함인지(Increase flexibility or strength), 혹은 부상후 회복을 위함인지(Rehabilitation from injuries) 등등에 따라 수업 내용이 달라지고 학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는 수업을 한다. , 학생이 가진 이슈에 집중하여 수련이 진행된다. 만약 학생의 목표와 고울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인 레슨을 진행한다면 마치 배가 바다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쪽저쪽으로 표류하다 결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므로 굳이 개인 레슨을 받을 이유가 없어진다. 학생과의 솔직한 대화( Honest communication)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수업이 끝난 후에 피드백을 들음으로써 앞으로의 수업 진행 방향을 결정하고 수정해 간다. 이때 선생은 다른 직업 영역의 전문가들이 고객을 대하듯 학생의 얘기를 경청하는 태도,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도와줄 수 있는지의 한계 등을 설명하고 듣는 스킬을 익혀 두어야 하고, 학생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수업을 진행하여야 한다.


셋째, 개인 레슨을 받는 학생이 아사나(Asana), 호흡(Breathing), 명상(Meditation) 중 어느 부분을  필요로 하고  선호하는가에 맞춰 진행한다. 

개인 레슨은 학생의 필요(Needs), 원함(Wants) 그리고 좋아함(Likes) 초점이 맞춰져야 하므로 그에 맞춰 수업을 디자인한다. 예를 들어 퇴직한 실버 세대의 학생을 가르친다면   세심하게 학생의 관심도와 우선순위를 파악하여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많은 실버 세대들은 무릎 통증으로 인해 걷는데 불편함, 수면의  저하, 몸의 발란스가 깨진 느낌, 에너지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을 걱정하고 있으며 몸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줄이고 자신감 있는 몸과 마음을 갖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학생의 몸의 상태와 성격(Personality) 따라 상호 대화 속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선생이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예를 들어 호흡 수련이 좋겠다 생각하여 가르치는데 학생이 어지럼증을 느꼈다고 피드백을 주면 그것은 학생의  상태에 맞는 좋은 방법이 아니므로, 학생에게 맞지 않다 판단되면  방법은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 버려야 한다.   

  

넷째, 개인 학생에게 맞도록 포즈를 변형하여 수련한다.  

개인지도를 받는 학생이 과거에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는지를 묻고, 몸의 한계가 어떤지를  관찰한 다음 적절하게 변형된 포즈를 제시한다. 선생은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의 진전과 발전단계에 따라 포즈를 선택해야 한다.  


다섯째, 개인지도를 받는 학생에게는  프랙티스(Home practice) 자료를 주고 집에서 수련하기를 권장한다. 

대부분 개인지도를 받는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두  세션을(Session)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요가 수련으로부터 얻어지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스스로 집에서 요가를   있도록 포즈들이 그려진 프린트물을 주고 매일 하도록 권장한다.   

파탄잘리(Patanjali)  요가수트라(Yoga Sutra) 1.22 보면 수련의 발전 속도와 진전은 자신의 고울(Goal) 얼만큼의 신념과(Faith) 노력(Effort)을 쏟아붓는가에 달렸다고 쓰여 있다. 

(The speed with which you progress toward your goals is in direct proportion to your faith and the amount of effort you put into it.) 

  그러므로 하루에 세 시간 수련하고 이틀 쉬는 것보다 하루에 한 시간씩 삼일 간 수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자신의 고울을 좀 더 빨리 성취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서약을 할 필요가 있음을 학생에게 알린다.   


 프랙티스는 주로 10-30  정도 길이의 수련으로 구성하며 학생의 필요에 맞도록 집중적이며 정확한 포즈로 구성한다. 학생은 집에서 수련을 병행함으로써 자신의 건강이 회복되어 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즐기는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게 된다.

요가 개인 레슨을 받음으로써 서 있을 때의 자세(Stand taller), 앉은 자세(Sit upright), 정확한 포즈를 통한 몸의 스트레치와 근육 강화 그리고 호흡운동, 명상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 등은 요가 매트 밖에서의 삶에도(Off the Mat)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영향을 미침으로써 평생 동안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Tool)가 된다.


요가 그룹 클래스에서 요가 선생의 역할이 리더(Leader)라면 개인 레슨에서의 요가 선생은 학생의 유니크(Unique) 목표를 달성해 가는 여정에 파트너(Partner)이자 협조자(Supporter) 역할이라 말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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