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뚱하게 그냥 그랬다. 별안간 미친 사람처럼 웃을 거리 찾아 이곳저곳 떠돌았다. 이 사람, 저 사람의 오고 가는 길목이며, 모퉁이에서 그 꽃을 바랐더랬다. 사연 많은 이 도시에서 그럴듯한 한 장면이야 발에 툭 치이겠지 싶었다. 복잡히도 꼬인 내 사정이야 나 몰라라 유머가 발등에 가뿐히 얹히길 기대하며 터벅터벅 발길을 번갈아 힘겹게도 차 댔다.
연거푸 프레임을 짜봐도 억지로 짜내니 비소뿐이 따라붙는 게 없었지 싶다. 떨어지는 잎사귀에도 꺄르르 나자빠지던 때가 내게도 있었다던데... 그 시절을 더듬다가 에라이 담배나 꼴아 물었다.
웃음 담기에 참으로 냉랭한 시절이구려 허옇게 탁한 연기만 뿜다, 뿜다 마침내 한 커트 만들어냈다. 거친 바닥 위로 비틀린 꽁초 하나 떨궈 죽을 상 하나 찍어냈다. 샛노랗게 질려 굳게 다문 입까지 딱. 아스팔트 바닥에 거울을 비추었다.
웃음 없나 떠돌다가 종국에는 비극으로 맞아떨어지는 게 우습게도 코미디라면 코미디였다. 매섭게 바람이 불어 담배꽁초 마져 저멀리 굴러가 버렸다. 이 주는 그렇게 복잡히도 고단했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