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돌아오는 밤 비행에 도쿄의 마지막 인상 딸려 올랐었다.
창가 쪽으로 일본인 남녀가 책을 꺼내드니 분위기는 다이칸야마 츠타야가 따로 없을 지경.
세로로 읽어내려가는 예스러운 엳노란 책들을 움켜진 그들에게 대화는 없었고 몸짓만 있었다.
그들에게 허락된 빛 조명이 하나뿐이었던지 남자는 여자쪽으로 빛을 내주어 덤덤히 그들식의 츤데레를 행한다.
지칠법한 일정을 마치 셨을테니, 혹은 도착하면 새벽부터 분주하실 테니 잠시나마 눈 붙이라 죄다 꺼뜨린 기내등 아랑곳 않고 빛하나를 온전히 내려쬐는 여자와 그것의 그림자 속에서 차분히 눈 굴리는 남자는 그 둘만의 비행을 하는 듯 했다.
굳이 이 밤에 말없이 읽어내려가는 그 책은 무슨 내용이었을까.
빛과 그림자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또 대뇌었을까.
누군가 빛이고 누군가 그림자 되어야 한다면 나는 너에게 그림자였을까, 빛이었을까.
인천에 닿을때까지 그들은 그렇게 계속 읽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