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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쿙그민 Oct 27. 2021

제2화 대치동 카페맘 도전! 1단계


‘아 정말 차를 길에다 버려버릴 수도 없고….’

유난히 차가 많던 날이었다. 늘 가던 주차장도, 아파트 주변의 거주자 전용 주차장도 만차였다. 카페를 이용하면 주차 비용이 무료 거나 기본 발렛비만 지불하는 곳까지 가봤는데 자리가 없었다. 

무언가 약속이라도 한 듯 맞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사실 자주 있었다.


대치동 카페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문은 주차였다. 어느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정말 그때그때 다르기 때문이다. 학원이 일찍 끝나는 날에는 거주자 전용 주차장에 메뚜기 주차를 하게 되지만 10시에 끝나는 날에는 주로 은마아파트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마음 편히 카페에 앉아 있을 수가 있었다. 평일은 7시 이후에는 주차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주차비 없이 이용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일렬 주차 스킬을 익히기 위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말이다. 


카페맘에게 유용한 주차정보 1

이러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때 매우 유용한 것이 <다둥이 행복카드>이다. 다둥이의 기준이 두 명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시절에는 주차비를 모두 지불했지만 다둥이카드 소지자라면 주차비용도 두 다둥이는 30%, 세 다둥이는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었다. 연회비가 무료인 점은 물론이고 주유, 병원비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까지 있어 예쁜 구석이 많은 카드이다. 둘째가 아직 초등학생이라면 발급받을 수 있다. 카드 발급과는 전혀 무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자료출처: 다둥이행복카드 < 복지 < 서울특별시 (seoul.go.kr)


카페맘에게 유용한 주차정보 2

주차 단계에서 극강의 패닉 상태를 경험하는 날이면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집으로 돌아가서 잠시 앉아 있다가 다시 아이들을 데리러 와야 한다. 그러한 불상사는 피하고자 준비해두는 것이 백화점 앱이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종종 유용하게 활용되는 곳이 L백화점이다. 앱을 다운받아두면 매달 2시간 무료 주차 이용권을 3장씩 받을 수 있다. 모든 장소에 주차 공간이 없는 날을 대비한다면 든든한 보험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치동 카페맘 생활은 첫 단계부터 쉽지 않았다. 

주차 문제가 스트레스로 다가온 이유는 노력이나 대비로 미리 이 상황을 준비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다는 데 있었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엄마의 능력으로 아이의 모든 것을 알아차리고 대비할 수 없듯이 주차 문제 역시 미리 비어있는 자리를 알고 움직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아이가 자라고 자신의 감정과 의도를 언어로 표현하게 되면서 점차 상황에 대한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처럼, 대치동 카페맘 라이프를 위한 주차 문제도 차선책, 최악의 대응책을 마련해가며 점차 적응해가고 있었다. 


조바심으로 아이를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나 자신에게도 적용해가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렇게 시작했다.          


사진출처: 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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