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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쿙그민 Oct 18. 2022

제14화 대치동! Time to say good bye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카페에서 기다리며 짧은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보냈던 대치동 카페맘 라이프...

처음에는 길에 서있는 아이를 차에 태우는 것조차 불안했던 꼬꼬마 아이들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능숙하게 타고 내리는 선수가 되었다.  특히 뒤에 따라오는 차의 경적음을 듣지 않을 수 있는, 3초 이내의 골든타임을 지킬 정도가 되었다. 


그동안 어깨너머로 배운 카페맘 라이프에서 아이들은 카페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하며 적립하는 과정까지 배워나갔다.  자리가 없는 피크 타임에도 두 개의 테이블이 붙어 있는 자리에 가서 예의 바르게 자리를 분리해서 앉아도 되겠냐는 질문을 하고 학원과 학원 사이에 앉을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배가 고프면 학원 가기 전에 수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음식을 사 먹을 수 있고, 기다릴 자리에 없는 날에는 스터디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버스를 혼자 갈아타고 집에 오거나 학교에서 곧장 학원으로 버스 타고 가보는 연습을 마치면서 아이들은 점차 독립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부모가 학원에 직접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지만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것

부모가 아이에게 음식을 사주기도 하지만 자기가 가진 용돈으로 먹고 싶은 간식을 직접 사 먹을 수 있는 것

부모가 알려주는 세상의 이치를 배워가지만, 부모가 모르는 요즘 세상의 이야기도 반대로 아이가 가르쳐 주기도 하는 것     

이러한 것들을 익히며, 그렇게 홀로서기에 한발 가까워졌다.



이제 대치동 카페맘의 관점이 아닌 아이들의 시각으로 그곳, 대치동을 바라보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자율성을 바탕으로 유능감을 경험하는 것은 단지 시험 성적이 올라가는 과정에만 있지 않다. 일상에서 그렇게 혼자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크고 작은 성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허용해야 할 시간이다.

자연스럽게 홀로서기의 준비가 된 아이들을 바라본다.

  

이제 이렇게 대치동 카페맘 라이프에 안녕을 고할 시간이다.

Time to say goodbye!

       

사진출처: 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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