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름
여름이랑 산책할 때 괜히 무안해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은 바로 강아지가 떡하니 집을 지키고 있는 남의 집 앞에다가 영역 표시를 하는 것이다.
상대방 강아지의 표정은 늘 좋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괜히 미안해져서 여름이에게 하지 말라고 핀잔을 주거나
목줄을 살짝 잡아당겨서 남의 집 앞에는 영역 표시를 못하게 만들곤 하는데,
괜히 그 집 개가 여름이를 향해서 사납게 짓기라도 할라치면
나도 심술보가 도지는지 그냥 쉬하라고 오히려 여름이를 독려한다.
"여름아 그래도 이왕이면 면전 앞에 대고 영역 표시는 하지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