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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암지 여행

화려한 명사- 김석용 에세이 한편

by 화려한명사김석용
제천 의암지 100년된 소나무
제천 의암지 여행

이른 아침부터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차를 주차하고 내려 우리도 걷는다. 아침이라 그런지 공기도 맑고 좋다. 어제 저녁에 많은 비가와서인지 물도 많이 내려간다.

의암지는 오래된 저수지다. 제천 내려오기 전 안기수 고문님과 주고 받은 이야기는 이렇다. “고문님 이번 여행은 제천 의암지입니다. 그래, 의암지 아세요. 잘 알지, 예전엔 낚시도 했어, 아닌데, 관광지라서 낚시는 못할껄요, 이런 이야기 주고받고 내려와 처음 본 저수지다. 넓기도 하고 잘 관리 되었다는걸 알수있다. 주변에 많은 소나무가 오래된 느낌은 단번에 알아볼 수있게 한다. 100년이란 세월을 버텨온 노송들이 즐비하다.

전날 오토캠핑장에 짐을 풀고 저녁 야경이 멋지다고해서 의암지를 갈려고 계획을 잡았는데, 도착하니 비가 억수같이 솟아진다. 그래도 의암지를 구경하기로 하고 도착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차에서 내리는데 음악소리가 들린다. 집사람이 가보자고 한다. 가까이 가면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래 소리란다. 가만히 들어보니 정말 많이 듣던 목소리다. 바로 가수 남진씨다. 제천국제영화음악제 라고 한다. 저녁내 비가 많이 내려 의암지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우선 남진씨 노래에 같이 하기로 한다. 주최측에서 마련해준 우비로 갈아입고, 의자에 앉아 우산으로 무릅과 가슴을 가리고 박수치며, 노래도 같이 따라부른다. 파트너, 둥지 막나온다. 신나게 놀고 있는데 비가 너무많이 내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제천 관광하면 의암지가 당연 첫머리에 올라온다. 의암지 저수지를 둘러보는데 당연 용추폭포가 하일라이트였다. 저 많은 물이 내려오는데, 마르지가 않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용추폭포는 지하수가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지면서 물이 많아졌단다. 그러니깐,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내려올 수있어던거였나보다.

아침에 조용조용 걷다보면 소나무가 자주 눈에 뛴다. 멋지기도 하고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나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을꺼다. 왜냐하면 너무도 멋지고 고풍스러우니깐, 가까이 가면 붉은색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100년 세월을 한결같이 견디고 살아온 무겁고 중후한 멋을 보았기 때문이다. 한참을 걷다 삼삼오오 모여앉아 쉬면서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고, 우리도 같이 파라솔 밑에서 달달한 믹스커피한잔에 의암지 저수지를 감상한다. 내 마음속엔 그저 낚시터란 생각에 낚시를 하면 큰 대물이 나오겠구나, 어쩔수 없는 상상만 해본다. 아침을 멋지게 둘러보고 맑은 공기 마시며 다음 행선지로 가기위해 숙소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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