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명사-김석용 에세이 한편
상덕에 못간지도 달포는 지난거같다. 올여름은 덥기도하고 비도많이 내린다. 핑계꺼리도 없는데, 이를때 핑계삼아 못간다고 해야지 사실은 낚시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었나보다 예전 같으면 죽어라 낚시터에서 놀았을텐데 요즘은 좋는 날씨가 아니면 가기도 싫고 붕어도 낮엔 잘나오지도 않으니 핑계꺼리가 생겼다. 가봤자 덥고 고기도 안나오는데 뭣하러가 바빠서 못가.
상덕낚시터를 갈려면 아침에 가야는데, 일찍 가는 사람도 없고 오후에 와서 밤낚시하고 가는 회원들이 대부분이다. 나야 그러고 싶지만 주말 이틀을 쉬는 게 아니라서 밤낚시까지 하고 오면 피곤해서 못한다. 낮낚시하면서 얼굴도 보고 싶은데, 대부분 저녁 리그를 하기를 원한다. 당연 리그는 저녁에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붕어가 잘나온다면 아침부터 해도 되는데 나오질 않으니 오후에 슬렁슬렁 도착해 저녁 입질을 보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나보다.
나이가 들어가니, 모든게 귀찮고 싫다. 그냥 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젊을땐 하루도 그러지 않고 낚시터에서 살았는데, 요즘은 낚시터 가는게 소홀해진다. 붕어가 잘나오던 안나오던 뭐가 상관인가 마는 그래도 따박따박은 아니지만 띄엄띄엄이라도 나오면냐 뭐가 문제겠나, 아침에 모이면 그래도 같이하는 회원들이 들어 있긴한데, 잘나오는 게 낫지, 안나오면 짜증도 나고 덥기는 왜 이렇게도 더운지 참, 거기다 비까지 온다니 더 가기 싫어지는 이유다.
한번은 주말에 일찍 가서 자리잡고 낚시하는데,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별로없어 주차하기도 쉬웠다. 오늘은 좋은데, 잘나오기만 하면 저녁까지도 괜찮겠다 이러고 준비해서 낚시하는데 웬걸 입질이 전혀없다. 계속 밥질을해도 찌는 요동부지다. 움직임이 전혀없다보니 슬슬 짜증도 나고 더운데 늘어지기까지 한다. 그래도 계속해서 밥질을 한다. 아침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도 입질이 없다 밥먹고 할려고 하는데 그때가 6시 쯤이다. 갑자기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6마리잡고 밥먹으려 간다.
올해 상덕은 물이 많이 바뀌었나보다. 예전 아니 작년만해도 낮에 평균적으로 5~60마리는 했고 기본적으로 100수도 했었다. 올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더운데 늦은 장마비까지 오는데, 갈마음이 싹없어졌다. 주말에 참석해야 마땅하지만 멀고 나이들어서 할말은 아닌거 같지만 힘들다. 그리고 일때문에 더욱더 힘들다. 금전적인 부분도 없다고는할 수없는 일이다. 입어료도 주말에 한번씩만 가도 식대포함 리그비에 기본 5만 원이니 적은 박봉에 용돈도 팍팍한데 쓸게없다. 그래도 낚시는 해야기에 갈려고하는 마음은 예나지금이나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