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제거의 1단계
이 시리즈의 프롤로그부터 보셨던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행복 추구보다는 고통제거를 우선해 보라는 말을 따라 고통의 원인을 하나씩 제거해 보려다가, 그것이 행복을 좇는 일보다 훨씬 더 거대한 일이며 대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일단 작은 행복 추구부터 시도한 바가 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어떻게 보면 심플하게 오롯이 나 혼자만 그냥 안 하면 되는 제거할 수 있는 고통이 있었다.
술과 담배.
누군가는 아니 그게 왜 고통이야 하겠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쟤들때문에 기쁨보다는 고통의 시간이 더 많지 않았나.
오오케이.
나는 내친김에 그간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술담배를 끊어보기로 한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나한테 있어서 술담배를 끊는 대 있어 가장 어려운 순간은 그걸 해도 그다지 좋은 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때이다.
아니, 역설적으로 이것들을 심하게 했을 때는 정말 후회가 막급하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을 것을 다짐할 정도로 고통이 일지만,
막상 또 일절 손을 대지 않았을 때는 그 반대급부만큼 그렇게 막 엄청난 상쾌함과 즐거움이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맹숭맹숭한 약간의 따분함과 무료함이 주는 나른함이 궁극 치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것들이 수십 년간 계속 쌓인다면 당연히 좋을 리가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자체로는 큰 즐거움은 없더라도 이것들이 베이스로 깔려 있을 때에만 생활 속의 루틴들이 리스크 없는 안정적인 항속성을 가지게 된 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담배를 피우면 루틴으로 하는 운동들의 퍼포먼스가 확실히 아주 적나라하게 차이가 난다. 연습을 할 때 폐활량이 딸려져서 더디다.
아무튼 소정의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한번 금주 금연 2편으로 체험 업데이트를 드리기로 하겠다. 아직 완전히 되지도 않았는데 상상으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