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수십년간 지탱하고 있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나를 낯선 환경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지금과는 다른 삶은 원한다면 그 습관을 분명 바꿔야 한다. 우리의 신체는 에너지를 덜 소비할 수 있도록, 그래서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발전되어 왔다. 뇌는 몸무게의 2%를 차지하지만, 뇌가 소비하는 에너지는 20%가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뇌는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사실 여기서 우리의 습관을 잘 바꾸지 못하는 이유가 발생한다.
뇌는 하루종일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그 모든 것을 일일이 처리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므로 선별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가장 익숙한 것들은 별도의 인지 과정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즐기면서도 어제와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가 지나가는 이유이다. 뒤돌아 봤을 때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는 것도 마찬가지의 원리인 것 같다. 별도의 인지 없이 지나가기에 상대적으로 머릿속에 축약된 시간의 정보가 적은 것이다.
이치럼 뇌는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우리의 습관은 스스로 강한 의지를 가지고 변화하지 않는 한, 습관은 고정되어 있다. 습관은 가장 편하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단 습관을 바꾸려면 일상 생활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나는 주로 나를 낯선 환경에 놓이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끔 이런저런 시도를 하는 것이다. 낯선 것을 시도하는 것은 매우 두렵고 겁이 나는 일이다. 그럼에도 그 과정을 넘기고 돌이켜보면, 생각보다 별 것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고 한다면, 사실 내가 걱정하고 고민하는 모든 것은 별 것 아니게 될 것이다. 그것이 자꾸 내 머릿속을 괴롭히는 이유는 오늘이 끝이 아니라 내 미래는 언젠가 다가올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해서 달라지는 것 없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보다 별 거 아냐'라는 태도는 나름 괜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