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배클쓰기#나의 다짐#14기
가로수에 고운 빛깔로 앉아 있던 단풍은 어디로 떠났는지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겨져 있다.
자연은 그렇게 담담하게 가을을 떠나보내고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 가을을 떠나보내지도 겨울을 맞이할 마음도 준비되지 않은 나의 마음에 들어오는 찬 바람은 차갑다 못해 시리다
분명, 작년에도 가을은 왔고 겨울도 보냈건만,
그렇게 수십 번을 맞이하고 보내왔어도 지금 이렇게 보내야 하는 가을에 미련이 남아서 차마 겨울을 바로 맞이하지 못하는 이 낯선 기분은 무엇일까?!
해가 뉘엿뉘엿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도시에 어스름이 찾아올 쯤이면 국화향기가 몹시도 그립다.
스산한 마음에 향기 같은 사람이 그리움으로 머문다. 향기 중에 제일은 인향이라고 했던가?!
만리까지 퍼지는 그 향기가 국화향기처럼 내 마음을 지배했으면 좋을 것 같은 가을이 저문다.
마음밭에 소국 한아름을 심어놓고 스산한 바람이 부는 날이면 향기를 날려 보내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