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매니저 Nov 10. 2024

"포항 경매 현장, 위험과 기회 속의 승부수!"

포항 지진 당시 많은 가정에서 타일이 무너졌다. 

경매 물건을 보고 나온 뒤 머릿속이 어지러웠다. 

“이걸 낙찰 받아야 하나…” 생각에 빠졌다. 

대에 부푼 마음으로 새벽부터 포항까지 달려왔건만, 

막상 현장에서 보니 베란다와 세탁실 벽의 타일이 다 무너져 내린 상태였다.

머릿속엔 갑자기 포항 지진으로 무너진 아파트와 갈라진 바닥이 떠올랐다.


"이거 낙찰 받았다가 큰일 나는 거 아냐?" 하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복잡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잠시 동네를 걸어봤다. 


빌라가 모여 있는 지역을 벗어나 조금만 걸으니 스타벅스, 다이소 같은 편의시설이 모여 있었다. 

부산에선 흔치 않은 평지에, 초등학교가 도보로 5분 거리라니.


 "여긴 빌라라도 분명 수요가 있겠어." 


자신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빌라로 돌아가 입주민들에게 지진 때 타일이 무너진 적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마침 청소 중이라 문을 열어둔 옆집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제가 이 집을 경매로 낙찰 받으려는데요..."


 40대 초반쯤 보이는 아주머니는 경매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듯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난 재빨리 질문을 이어갔다.

 "여기 집을 보니까 타일이 무너져 내렸던데, 혹시 사모님 댁도 그랬나요?"

아주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고, 말도 마요. 지진 때 타일뿐 아니라 천장 조명까지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라고 말했다. 

"그런데 수리하고 나서는 아무 문제 없어요.” 

아주머니의 말에 안심이 됐다. 

혹시나 해서 아래층 세대도 방문해 누수나 다른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봤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했다.

(빌라에서는 아랫집 누수 확인은 필수!)

결국 나는 결심했다. 입찰에 참여하자고.


입찰 당일, 긴장 속에 낙찰가가 정해졌다.

 최저가 1억 2천만 원, 최종 낙찰가는 1억 2천2백만 원! 

입찰자는 나를 포함해 단 2명뿐이었다. 

1번의 유찰을  더 기다렸다면 이 기회를 놓칠 뻔했다.

이제 남은 건 명도와 인테리어. 그리고 새로운 임대를 

준비하며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위험과 기회가 공존하는

이 한판 승부에서, 드디어 나는 승자가 되기위해 나는 도전을 이어갔다. 



이전 29화 경매 현장 탐방기: 숨겨진 하자의 발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