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매니저 Feb 14. 2024

13년 만에 걸려온 친구의 전화 ,..반가움보단 불안함

고등학교 3년 동안 같은 반

마음이 맞았던 친구

대학교에 가서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농구도 했다.

군 제대 후

크리스마스이브 솔로였던 나와 친구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 뒤

삼겹살에 소주 한잔 할 만큼 가까운 친구  


취업 후 연락이 뜸하다.

나의 결혼 날짜가 잡힌 뒤

연락을 했다.


베트남에서 취직하여

참석이 어렵다고 했다.


그 후 연락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연락이 왔다.


정확히 13년 만에

느닷없이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만

마음속 깊이

" 왜 연락했을 끼?"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 야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내?"

"베트남에서 이제 자리 잡았지 넌?"

"난 직장 잘 다니고 있지 와 ~ 이게 얼마만이야"


갑자기 연락 온 친구

설마 돈?

보험이면 필요하다면 들어줘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갑자기

" oo아 미안한데 부탁할 게 있어 연락했어"

"(올게 왔다) 그래 말해봐"

"2천만 원만 빌려줘 한 달안에 갚을게"


직감이 맞았다.

사업 자금이 묶여

2천만 원을 빌려 달라는 것이다.


"미안하다 얼마 전 아버지 수술로 병원비가 많이 나갔었어"

"그래 어쩔 수 없이 이런 일로 전화해서 미안하다"

"그래 얼마나 급했으면 이렇게 했겠어,.. 미안하다"


라고 전화를 끊었다.


얼마 전 봤던였던 올더 머니가 떠올랐다.

1950년대 전 세계 최고의 부자 폴게티

그의 손자가 유괴되었고 돈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돈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했다.


수 없이 많은 재산을 일구었으면서도

인색한 그의 삶이 애처롭게 느껴졌고

화가 나기도 했다.




부자를 다룬 대부분의 영화의 스토리는

부자를 악으로 설정하고

대중의 질투를 유발한다.


폴게티가 손자의 납치에서 돈을 주지 않았을까?

그의 입장이 궁금했다.

단지 인색하고 돈에 미친 노인으로 묘사되기엔

그는 세기에 가장 돈을 많이 번 억만장자이다.



그러다 그의 책을 우연히 발견했다.



일반 재테크, 부동산 책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의 책이다.

김승호 회장의 생각의 비밀 등의 책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책으로 평가하고 싶다.  

국내에서 견줄만한 책이라면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세이노보다 몇 백배 더 큰 부를 축적한 폴게티가

플레이보이 잡지에 실제로 쓴 글이라 배울 점이 많다.


그는 책에서

돈을 적게 쓰면 인색하다 비난받고

그렇다고 파티에 가면 흥청망청 쓴다고 하기 때문에

그는 부자가 되는 거보다 부자로 사는 게 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네 아들도 회사에서 말단부터 일하는데

지인들이 찾아와 임원 자리를 달라고 하면 거절했다고 한다

그리고 화를 내며 돌아갔다고 한다.


직장을 다니는 40대 평범한 직장인도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연락을 받는데

세기 최고의 부자 폴게티에게

돈을 노리는 날파리가 득실 득실 했을 것이다.


실제로 하루 몇 천통씩 편지를 받았는데

대부분 돈을 빌려달라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그는 최고의 부자였던 것만큼

돈을 대하는 공정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었을 것이다.


폴게티에게

돈이란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개선하는데 쓰이는 것

 혜택으로 자신의 직원들을 보호하고

고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여겼다.


나를 포함한 대중이 보기엔

손자 구하는데 돈을 주지 않은 건

인색하다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의 이재용 회장도 폴게티만큼

큰 부를 축적하지 못했다.

보지 못할 만큼 큰 원을 가진

그의 시각에선

그 만의 확고한 돈의 원칙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친구의 부탁을 거절 한 뒤

아무런 미안함이 없었다.


나에게 돈이란

내가 땀 흘려 세상에 이바지하고 받은 대가이다.

그리고 가족이 세상을 풍요롭게 살아갈 있게 히주는 소중한 자원이다.


나의 자산이 100억 원이라도

생년 연락 없던 친구가 돈을 달라고 했어도

난 거절했을 것이다.


인색하게 

보일 것이다.

사업을 한다면 그 돈으로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쓸 수도 있을 것이고

복지 단체에 기부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친구의 사업 실패가

방탕함, 게으름, 나태에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소중한 나의 자산을 그렇게 쓰고 싶지 않다 생각하니


오래전 폴게티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된다.



  







작가의 이전글 부전시장은 어떻게 백화점을 이겼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