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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매니저 Mar 08. 2024

진급 누락으로부터의 성장: 미운 감정을 채워나가는 여정

과장 진급 당시 

2년째 누락한 선배와 한 팀이었고 

우리 둘 중 한 명이 진급할 수 있었다. 


당시 난 진급이 세상의 전부였다. 

퇴근 후에는

진급 간산점을 주는 HSK, 토익 스피킹

공부했다. 


심지어 가족들과 1박 2일 여행을 가서도

새벽 3시에 일어나 혼자서 시험 준비를 할 정도였다. 


토익과 HSK 최고 등급을 받고 

진급 가산점도 챙겼다. 

반면 그 선배는 아무 가산점이 없었다. 


내심 내가 될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 선배가 과장이 되었다. 


발표 후 홀로 송도 바닷가를 가 

끊었던 담배 한 값을 

다 피웠다. 


바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지러웠고 

담배 연기로 속이 타들어갔지만

 

내 마음의 상실감은 더 아팠다. 



진급 발표 후 

상처가 아물기도 전 

선배는 

나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자료를 만들어도 사소한 거 하나하나 트집을 잡는데 

당시 난 무시 당하고 있다고 느꼈다. 

" 야 이거 글자체가 어울리지 않잖아 고쳐 " 

식사를 하고 나면 

" 야 막내가 테이블 정리해야지 개념이 없어 "


꾹꾹 눌러 담고 있는 화가 쌓여갔고 

어느 날 터져버렸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그 선배의 멱살을 붙잡고 있었고 

다른 팀원들이 날 말리고 있었다. 


그 후에도 선배를 보면 미운 감정이 불같이 올랐다. 

그 미운 감정은 나를 조금씩 불태웠다. 

미워할수록 내가 손해인걸 알았지만 마음이 내 맘대로 되지 않았다. 


운동을 해도 잠시 뿐,....

명상을 하러 절에도 갔지만 오히려 

진급에 떨어진 억울함과 분노가 치솟아 호흡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게 심해지자 

만성 두통과 어깨 통증이 생겼다. 


영원히 지속될 거 같은 미운 감정이 

어느 순간 녹았다. 

그 순간은 경매 과정에서 일어났다. 



진급에 떨어진 후 

부동산 경매에 뛰어들었다. 


낙찰을 받고 

대리 명도를 맡았다. 


대리 명도를 맡은 이는 "공팀장"

그는 나를 "대표님"이라 불렀다. 


명도에 일어나는 중간 사항에 대해 

보고를 하는 그의 일처리를 보며 

나도 회사에서 이렇게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프로의식을 가졌던 분이다. 


나의 감정이 녹았던 그날을 지금도 기억한다.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고 

치우고 있었다. 


"개새끼 처먹기만 하고 치우진 않냐" 

라고 마음에 들 정도로 미운 감정이 심했다. 


따르릉 


"대표님 공팀장입니다 , 대표님이 제안 주신 

150만 원으로 다음 주까지 방을 빼기로 했습니다. "


" 잘했어요 공탬장, 너무 수고했어요 "


" 아니에요 대표님께서 잘 들어주시고 명도비를 

  잘 책정해 주신 덕분입니다" 


전화를 끊은 순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몇 개월째 지속되던 억울함과 미운감정이 사라지고 

기쁜 마음이 조금씩 생겼다. 


다음날도 더 이상 그 선배가 밉지 않았다. 

신기했다.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까?


경매 명도 완료 후 

공팀장으로부터 명도 완료 후 

진급 누락의 억울함을 잊고 

함부로 나를 대하는 선배의 미움이 씻겼다. 


그 이유가 뭐였을까? 


난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은 욕망이 보통 사람보다 큰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걸 회사의 진급이라는 울타리에 가두었고 

이게 채워지지 않자 

열등감과 선배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찼던 것이었다. 


명도를 하고 나자 

인테리어를 하고 월세를 받을 생각을 하니 

미래가 기대되었다. 


그리고 회사에서 진급에 실패한 무능력자일지 몰라도 

부동산 경매에서는 탁월한 의사 결정자였던 것이다. 





상대에게 미운 감정이 드는 이유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나는 이 사람에게 존중받고 싶지만,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우린 상처를 받고 

휘둘리게 돼. 

그럴 때 아래의 절차로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 

  

    이 사람에게 왜 기분이 나쁜지 글로 써봐. 

그 사람은 내 선배인데 왜 나를 보고 인사를 안 하지? 그리고 말투도 너무 무례해.

    그 사람이 나에게 주지 못한 나의 충족감은 뭘까?

 "존중감"이야. 나는 내 자리에 걸맞은 존중감을 받고 싶어.

    불편한 상황과 감정을 받아들여봐.          지금 불편한 감정과 상황을 받아들여. 이게 잘못된 건 아냐.      


    내가 존중받는다고 느낀 적이 언제 있었지? 

제주 신라호텔에 머물렀을 때 방충망 구멍이 나서 직원이 즉각 고쳐준 게 떠오르네. 그때 존중받았어.

    이번 주에 내 존중감을 채울 수 있는 활동은 뭐가 있지? 

고급 마사지 샵 가서 시술받거나, 다음 주 발표를 열심히 준비해서 상사에게 인정받는 거 어때?


직장에서 존중감을 못 느낄 때는 다른 곳에서 취향을 채워줄 곳을 찾거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게 좋다

미운 감정의 약이 된다. 

그 감정을 채워줄 곳에 에너지를 집중해보자

그러면 미움이 강력한 에너지로 변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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