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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매니저 Aug 18. 2024

광양 빌라 임장에서 예상치 못한 하자를 만나다.

광양 빌라2

부산에서 광양까지는

차로 2시간

금요일 퇴근 후 광양의 빌라로 갔다가 하루를 자고 올 계획을 세웠다.

퇴근 후 출발 한 이유는 밤이 되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임장이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일이 있는 경우 새벽 3시면 눈이 떠지는 습관이 있다.

임장 당일 아니나 다를까 새벽 3시에 눈이 떠졌다.

커피 한잔을 내려먹고

책상에 앉아 탱크 옥션에서 출력한 경매 정보지 살펴본다.

탱크 옥션에서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대항력이 있는 임차인 조규복, 조동국은 실제로 살지 않을 확률이 높아 보였다.




서류로 봤을 때 왜 살고 있지 않을까? 난 2가지 이유를 찾았다.

첫째, 두 사람의 전입일 한참 뒤에 광주은행에서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만일 임차인이 실제로 존재를 했었다면 은행에서 절대 근저당권을 잡아주지 않았을 것

은행에서도 대출 실행 전 현장 조사를 통해 임차인이 없음을 확인했을 것이다.

둘째, 기타 사항을 보면  "위 주소지는 오래전부터 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임."이라는 문구가 보였다.



임장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은 " 임차인이 살지 않는 것 " 이였다.  

왜 하필 금요일 밤 그것을 확인해야 했을까?


퇴근 후 6시 부산에서 광양으로 갔다.

도착하니 8시 30분

주위는 온통 깜깜했다.

빌라의 일부 집들은 불이 들어와 있었으나 경매 호수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출출했다.

박을 한 그릇하고 오니 10시 아직도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인근 모텔에서 쉬다가 새벽 1시에 한 번 더 확인을 했다.

다시 오니 아직도 불이 꺼져있다.

임차인이 살고 있지 않을 확률이 높아졌다.


토요일 오전이 아닌 굳이 금요일 밤에 온 이유는 임차인 유무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였다.

경매 채무자들의 경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관리실에서 모를 정도로 야밤에 경매 물건지에 들어와 잠만 자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임차인 유무를 확인할 땐

밤늦은 시간에 확인이 필요하다.

다음날 아침 9시

빌라에 도착하자마자 관리인을 찾았다.

"여기 ooo호 사람이 사나요? "

"아녀, 거긴 몇 년 전부터 비어있었어라."

전라도 사투리가 진한 70대 할머니는 나를 친근하게 대했다.  

" 그럼 혹시 저 말고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이 있던가요?"

"한 사람도 없었어라, 와 무슨 일인데?"

" 아 그 호수가 지금 경매가 들어와서 제가 낙찰을 받으려고 합니다"

"경매 거가 무슨 소리랑가?"

경매가 들어온 지도 모르고 있었다.


임차인이 없음을 알게 되었으니

경매 물건의 누수 여부도 확인해야 했다.


" 소장님 혹시 경매 물건 아랫집 집을 좀 보고 싶은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아, 가능하지~ 그런데 거기는 저녁 7시 돼야 집에 들어온다니까."


저녁 7시가 되자 약속이 했듯이

아랫집 불이 켜졌다.

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초인종 벨을 눌렀다.

40대 초반의 남자분이 "누구세요?"라고 했다.

이럴 땐 미안한 기색보단 내가 법원에서 나온 집행관처럼 당당해야 협조가 더 잘 된다는 것을 몸으로 배웠다.


" 윗 집에 경매 낙찰 예정자입니다. 방 내부를 좀 볼 수 있을까요?"

"네 들어오세요"


난 집안 내부를 둘러보던 중 주방에 이르렀다.

이럴 수가,....."이건 낙찰받으면 안 되겠는걸 "

그리고 베란다 바깥쪽 피 같은 게 묻어있었다.

아,... 이건 낙찰받으면 큰일 날 물건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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