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의 늪 마산 전원 빌라 입찰기 4
탱크 옥션에서 제공한 임차인 정보
"현재 가스 단전되어 있음" = 빈집
빈집이면 명도비를 아낄 수 있고
세를 바로 놓을 수 있다.
하지만 불이 켜져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확인이 필요했다.
"띵동" 벨이 울리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한 분이 나왔다.
"늦은 시간 죄송합니다. 경매 입찰 예정자입니다. "
"네 ,.... "
"가스가 단전되었다고 들었는데,.. 혹시 여기에 사시나요?"
" 여기서 살다가 3개월 정도 집을 비우고 지난주에 들어왔어요"
만일 빈집인 줄 알고 입찰했다면
크게 당황할 뻔했다.
경매는 현장 답사가 중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집을 잠깐 둘러봐도 괜찮을까요?"
"네 들어오세요"
집을 들러보던 중,... 그녀가 말을 건넨다
" 이전에도 여기 오신 분들이 몇 분 계셨어요 "
" 아 그래요? ,,..."
" 근데 제 생각엔 베란다 쪽 ,.. 을 보시고 입찰을 안 하신 거 같아요"
" 베란다가 어떻게 돼있길래,,. 혹시 볼 수 있나요?"
베란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멀쩡한 건물 안에 곰팡이가 심하게 피어있었다.
저층이라 햇빛이 들어오지 않았고
구조상 통풍이 잘 되지 않았고
신축임에도 벽에 균열이 있는 듯했다.
벽에 곰팡이가 가득했다
"이걸 낙찰받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
경매를 통해 만난 경매와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사장님께
사진을 보내고 시공이 가능한지 물었다.
다행히도 곰팡이를 제거하고
결로 페인트를 칠하면 곰팡이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경매 전문가가 했던 "하자가 돈이다 "라는 말이 떠올랐다,
남들이 해결하기 힘든 문제에 가려진 보석을 발견하는 것
"입찰을 해보자!"
입찰을 하기 전
내부에 곰팡이 제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낡은 도배장판
최소 공사 비용을 5백만 잡고
최저 매각가 76,288,000원에서
81,999,999에 입찰을 했다.
하지만 패찰이었다.
낙찰 금액은 생각보다 높았다.
매우 아쉬웠다.
과연 낙찰자는 세입자가 살고 있는 것과
베란다의 곰방 이를 보고 그 가격을 썼을까?
만일 내부의 곰팡이를 보지 못했다면
높은 금액으로 낙찰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경매믐 낙찰을 받는 게 목표가 아닌
수익을 내는 게 목표다
비록 6개월 동안 패찰만 했지만
보는 눈이 조금 더 넓어지고
낙찰이라는 확률에 조금씩 다가 감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