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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2.목요일

떡볶이 추억

by 덩이
하루의 시작

예전에 좋아하던 떡볶이집이 있다. 같이 수영하던 언니가 데려갔던 곳인데 눈에 잘 띄지 않는 아파트 상가에 있었음에도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었다. 늘 손님으로 붐벼 자칫 시간을 못 맞춰가면 기다려야 했던 떡볶이 맛집.

허여멀건한 떡볶이인데 굉장한 감칠맛이 난다. 과일 찍어먹는 쬐끄만 포크와 티스푼을 주시는데 그것 또한 허옇고 매끈한 떡볶이와 꽤 잘 어울린다.

기지개를 켠다

작년에 사 먹으려고 몇 번 찾아갔다가 허탕을 쳤다. 문 여는 시간이 늦어서 아이 데리고 가기가 쉽지 않았다.

오늘에야 드디어 그 집의 떡볶이를 사 먹었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아이가 매워하지 않고 잘 먹었다.

만세를 한다

여전히 맛있지만 뭔가 하나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

그때는 수영을 끝내고 먹었기 때문에 더욱더, 무지하게, 완전 꿀맛이었다는 점이다.

독수리인가

그곳의 떡볶이를 마지막으로 먹었던 게 아이 낳기 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옛 추억에 잠시 빠져본다.

수영 끝나고 맥주 한 잔 홀가분하게 즐기던 그 시절이 아주 쬐꼼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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