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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3.5.일요일

저수지 산책

by 덩이
잎이 곧 돋아날 나무의 새순들

걷기도 하고 바람도 쐴 겸 오후에 집을 나섰다.

겨울 내내 입던 기모 운동복 바지를 꿰어 입고 그 위에도 겨울 내내 교복이었던 기모 티셔츠를 입었다. 안에 반팔티 하나를 껴입으니 집안에선 후끈하다.

겉옷하나 없이 목에 작은 스카프하나 두르고 나왔다.

추울까 싶었는데 괜찮다. 오히려 걸으니 땀이 난다. 커피를 아이스로 시키길 잘했다.

아이가 타고 싶다고 한 오리배도 탔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전동배를 탔다. 오리배는 운동, 전동배는 운전만 하면 된다 는 사장님의 이야기에 고민할 것도 없이 신랑과 같이 전동! 을 외쳤다.

휴식 중인 꽥꽥 오리들

운전은 아이가 했는데 아빠가 배에서 움직일 때마다 짜증을 냈다. 사실 나도 쫌 무서웠다. 아이는 오리배는 다시는 안 타겠다고 했다.

저수지를 한 바퀴 돌고 보니 오천 보는 걸었다.

오리배를 탔다면 만보이상 걸은 효과가 있었겠지.

내일이 보름이라 달이 더 밝다

3월 5일의 온도와 습도와 바람은 더할 나위 없이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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