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다아이가 열이 나서 병원을 갔다.
코로나 검사가 두려워 병원을 가기 싫어했던 아이를 달래서 진료실 앞 의자에 앉혔다.
-딱 2초만 참아 봐
-2초? 이렇게?
그러더니 아이는 손가락을 접으며 빠르게 2초를 센다.
수백 번 수천 번 찔러보셨을 의사 선생님은 1초 만에 검사를 마치셨다. 2초를 세려던 아이는 그전에 코로나 검사가 끝났다는 사실에 어리둥절해했다.
편도선염이란다. 신랑도 나도 편도선이 큰데 아이가 그걸 닮았다. 열이 나면 거의 편도선염이다.
-편도선염이라 다행이다
-그치 엄마 내가 코로나일까 봐 걱정했어
편도선염이라 다행이라니 웃프다.
작년엔 장염부터 시작해 코로나까지 걸려 여름방학을 아프면서 보냈었는데 이 정도 편도선염이면 다행인 건 맞지.
병원 가기 전에 울상을 하고 누워있던 아이가 이제 뛰면서 잘 노니 잘 먹고 푹 쉬게 하면 되겠다.
아픈 건 싫다.
슬프다.
내 주위 사람들 모두 쪼끔씩만 아팠으면 좋겠다.
요즘 마음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