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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덩이 Mar 31. 2024

2024.3.31.일요일

다정한 휴일

쑥쑥 잘 자라고 있는 우리집 식물

종일 집에만 있는 날이다.

햇볕도 비치고 비도 오지 않는 오늘 같은 일요일에 우리는 꼭 한 번은 산책을 나가지만 오늘은 집콕이다.

이런 날도 필요하다.

뒹굴뒹굴하고 나른한.

지글지글

대신 작년의 봄을 꺼냈다.

설탕이 너무나 직설적이다

지난해 봄에 엄마가 뜯으신 쑥으로

여름에 쑥개떡을 빚어주셨던 것인데 반년 넘게 냉동실에 잠들어 있었다.

마침 방학이었던 그때 할머니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쑥개떡을 만들었던 걸 아이는 기억하고 있다.

뜨거운 열기에 설탕이 녹아야 더 맛있다

해동한 쑥개떡을  약한 불에 굽다가 마지막에 생들기름 두르고 겉을 바삭하게 만들어 설탕을 솔솔 뿌려 주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맛이다.

남은 건 내일 아침으로 한번 더 구워주기로 했다.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 지음

이번달 독서모임이 오늘인데 책을 미처 다 읽지 못했다. 읽다 보면 자꾸 잠이 온다.  내가 추천했는데 면목이 없다.

그래도 우리 독서모임은 다정하다.

그래서 좋다.

쑥개떡과 독서모임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



#쑥개떡 #작년 여름 #다정한 우리 엄마

작년에 엄마와 같이 만든 쑥개떡. 쑥도 개떡도 사진도 모두 작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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