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외출을 하면서 예감을 했다.
일찍 들어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걸어서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시장으로 가면서 순간의 장면들을 찾는다.
시장에 홍어회를 즉석에서 무쳐주는 가게가 있다. 그곳에서 외국산 홍어를 살짝 삭힌 무침을 샀다.
집으로 가는 길에 우리는 행선지를 바꿨다.
이 모든 건 흩날리는 벚꽃 잎 때문이다.
꽃잎이 날리는 길을 따라갔다.
흩날리는 벚꽃 잎은 우리 머리 위에도, 식탁 위에도 앉고 옷 속으로도 파고들었다.
밤 벚꽃 오늘은 벚꽃 잎을 따라 흘렀다.